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인터뷰] 美 한국전 참전용사회장

화이트보스 2009. 10. 26. 22:36

[인터뷰] 美 한국전 참전용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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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26 22:08

윌리엄 맥 스웨인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US)의 윌리엄 맥 스웨인 회장(78)은 26일 “한국전은 더이상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victorious war)’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댈러스 인근 어빙시의 웨스턴 호텔에서 24일 개막한 KWVA 연차 총회를 주재중인 맥 스웨인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냉전이 종식되고, 한국 재방문을 통해 자유수호를 위해 싸웠던 한국의 발전상을 확인하면서 참전용사들은 공산주의의자들이 한국을 거쳐 남동아시아로 침략하려던 것을 막아냈고, 결국 이로인해 공산주의의 붕괴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WVA는 내년 7월27일 정전협정 조인일을 전후로 워싱턴 D.C.에서 총회를 갖고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맥스웰 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는.

▲내년 7월27일 정전협정 조인일을 전후로 워싱턴 D.C.에서 개최할 총회 준비 특히 내년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개최 준비 등이 주요 안건이다.

-- 참전용사들이 한국 재방문 행사(The Korean War Revisit Program)를 통해 많이 방한했는데?

▲나도 2007년에 이어 지난 6월 한국을 다녀왔다. 2007년에는 미 2사단 참전용사들과 함께 부산에서 부터 판문점까지 6.25 당시 진격했던 코스를 따라 둘러봤다. 전쟁당시에는 민둥산이었던 산야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폐허였던 서울에 고층빌딩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면서 감개무량했다. 아직 한국을 못가본 참전용사들에게 죽기전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있다. 우리가 자유수호를 위해 싸운 한국의 발전을 보면서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됐다. 한국민들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한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 KWVA는 미 전역에서 학교와 지역사회를 방문, 한국전의 실상을 알리는 ‘텔 아메리카 프로젝트(Tell America Project)’를 15여년 이상 전개해 왔는데.

▲미국 역사교과서에 1,2차대전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 많지않고, 한국전의 경우 몇줄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갈 정도이다. TV 등 언론은 2차대전과 베트남전만 조명했지 한국전에는 무관심했다. 그러다가 90년대부터 KWVA 지부가 창설되면서 회원들이 적극 나서서 95년 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건립됐다. 우리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와 단체들을 방문해 설명하고 일부는 ‘한국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 최근 들어 한국전을 ‘잊혀진 전쟁’으로 부르지 말고 ‘승리한 전쟁’으로 부르자고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가 피땀흘려 싸운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한 모습만 봐도 승리한 전쟁이 아니냐. 내년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시작으로 한국전 정전협정 조인 60주년인 2013년까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전의 의미와 공산주의 침략저지를 위해 미군이 싸웠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나갈것이다.

-- 내년 60주년 기념사업은 어떻게 준비중인가.

▲60주년 기념사업회가 별도로 구성돼 준비중이다. 현재 연방의회에 기념행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이 계류중인데 좀 늦게 제출돼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 일단 내년 6월25일 미 참전용사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측이 준비한 행사에 동참할 예정이며, 내년 7월 KWVA 워싱턴 총회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 한국전 참전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오클라호마 주방위군의 하사로 있다가 동원소집을 받고 참전했다. 1950년말 미 육군 45사단에 소속돼 일본 홋카이도에서 대기하며 8개월간 훈련을 받고 51년 인천을 거쳐 철원 인근지역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철의 삼각지대에만 집중적으로 배치돼 전투를 하는 바람에 한국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을 정도이다.

전쟁에 참가하기전에는 한국이란 나라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내가 한국전에 참전했다 고향에 돌아왔을때 몇몇 친구들이 ‘어디갔다 왔냐’고 묻고,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왔다고 답하면 ‘거기는 왜갔냐’고 물을 정도로 한국에 대해 모르고 무관심한 상황이었다.

--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 선진국이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 활동할 정도로 발전하게된데 기쁘게 생각한다. 현충원에 잠들어 있거나 세계 곳곳의 묘지에 묻혀있는 무명용사 등 자유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노고를 잊지말아달라. 그리고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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