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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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실이 12일 육군 야전부대에서 제대한 포병 장교들의 증언들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육군의 ATCIS(Army Tactical Command Information System)에 문제가 있어 적의 장사정포 위치에 관한 정보가 정해진 시간 내에 예하 부대로 전송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TCIS란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의 약자로 통제부대와 예하부대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원할한 통제를 목적으로 개발된 체계로, 스파이더 망을 이용해 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관련 장비로서 대대급 제대에 노트북 단말기 1대와 위치보고장치 5대 등으로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TCIS에 문제가 있다면 북한의 장사정포 위치를 정보 본부에서 감지하고, 그 정보를 야전에 나가있는 포병 부대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북한이 장사정포를 준비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 보다 오래 걸리게 된다. 이러한 경우 우리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해 진다.
2006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적의 장사정포에 대해서 240mm의 경우 6분 이내, 170mm의 경우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므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또한 육군 본부는 TPQ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여 TF대대가 타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4분12초이기 때문에 적의 장사정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합참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탐지에서 사격까지 걸리는 시간은 4분 11초에서 4분 13초로 나타나며, 실제 훈련 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동성 의원실이 알아본 포병 장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포병여단에서 상급부대 검열을 받을 때 미리 사격지휘장갑차와 박스차를 한 곳에 모아놓고 각 차량 별로 LAN선을 땅속에 묻어 검열을 받는다고 한다. ATCIS의 스파이더망을 통해 정보를 수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LAN선을 통해 정보를 수신하기 때문에 적의 장사정포 위치와 같은 정보가 수 초 내로 전송돼 검열 결과상 아무런 하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열이 아닌 실제 스파이더망 운용에 있어서 장비의 노후화, 기상 악화시 노드의 불안정화 등으로 인하여 통상 15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만에 정보가 전송되는 경우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잘못된 정보가 전송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최초 탐비부터 연대급까지는 KT랜선이 깔려 있어 실시간 정보 전송이 가능하지만 각 단계별 진지의 경우 ATCIS의 스파이더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전쟁이 발발할 경우 진지 이동, 스파이더망 교란 등으로 그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김동성 의원은 “군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불시 감찰 등의 방법을 통해 실제 ATCIS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밝히고, 만일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군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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