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정치, 외교.

하토야마 - 노무현 외교.성향 닮은꼴?

화이트보스 2009. 11. 8. 14:17

하토야마-노무현 외교·성향 닮은꼴?
2009-11-08 11:48 2009-11-08 12:12 여성 | 남성

일본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한 이후 미·일 관계가 유례없이 파열음을 내고 경제에서도 구조개혁 노선이 후퇴하는 데 대해 "하토야마 정권이 한국의 노무현 전 정권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이날 1개 면을 할애한 특집 기사에서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하나의 이유가 대미외교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제창하는 동시에 한국이 미·중·일 등의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미국 정부 당국자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인데 미국과 중·러의 중간에 서느냐'고 반발했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는 한미 간 군사 협력에 영향을 줘서, 주한 미군이 감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의 경우도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 관계'를 내걸며 주일미군 재편 문제에 대해서도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미국측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일본이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중심이 되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강조하고 있다.

전 정권의 외교를 대미 추종 외교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할 말을 하는 하토야마 총리의 접근 방식은 외형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또 하나 닮은 점으로 이 신문은 두 사람의 기질이나 정치사상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노조와 진보적인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자유주의적인 색이 강한 정권이었고, 하토야마 총리도 외교 이념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정권 내부에서는 "자유주의적 기질이 하토야마 총리의 저류에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하토야마 총리 측에서는 "총리의 외교 정책이 큰 오해를 받고 있다. 총리는 미·일 동맹 견지를 명언하고 있으며, 미국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둘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실제로 변호사로서 군사 정권과 대립해 온 노 전 대통령은 말하자면 확고한 반미 자유주의자며, 정권 내에도 그런 인물을 잇달아 기용했다"며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의 부친은 개헌론을 주장하는 보수파이며, 그도 개헌론을 주장한 바 있다. 또 정권 내에도 반미주의자만 있지는 않다"고 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성향에 대해 친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은 "형은 좋게 말하면 유연하고, 나쁘게 말하면 권력 유지를 위해 아메바처럼 변신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문은 "반미 성향을 보이던 노무현 정권도 이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고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등 현실 노선으로 향했다"고 지적하면서 하토야마 총리의 외교 노선 변화 여부를 주목했다.

(도쿄=연합뉴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로이터/동아닷컴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