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폐족’ 위기에까지 몰렸던 이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기 여부의 시험대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있는 것.
특히 10.28 양산 재보선에서 친노386 후보의 선전으로 고무된 분위기인 가운데 친노그룹내 신당파가 주도하는 국민참여당 내에서도 지방선거를 향한 ‘노크’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부천시장)을 비롯, 참여정부 출신 인사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염두에 두고 출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복기왕 전 의원은 아산 시장, 정영두 전 청와대 비서관은 김해 시장, 김성환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원구청장을 각각 준비 중이라는 후문이다.
성북구청장에는 김영배 오상호 전 청와대 비서관에 더해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기동민씨도 도전장을 던져 386인사간 경쟁이 뜨겁다.
386은 아니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고 참여정부 장관 출신인 이용섭 의원은 이미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재보선 승리의 분위기 속에 유은혜 수석 부대변인(고양시장), 권혁기 원내 공보국장(광주시장) 등 당직자와 보좌관들의 잰걸음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참여당의 경우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이 있는 영남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창당을 주도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두관 전 행자장관은 입당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5일 창당준비위 발족을 즈음해 입당할 예정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모두 야권 연대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팽팽한 기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보여 선거연합 전망은 불투명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서울의 일부 구청장 선거에 벌써 7∼8명의 후보가 몰리는 등 공천경쟁이 조기에 불붙는 분위기”라며 “특히 일부 지역에선 친노 후보간 맞대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