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프의 신세대 주자인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는 실전 레슨을 위해 찾아간 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골프 코스를 돌던 중 3번 홀(파5·539야드)에서 전동 카트를 세웠다.
티잉 그라운드에 선 이승호는 티를 꽂으며 "오늘은 장타의 3가지 실전 요령을 말씀드리겠다"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했다. 3번 홀은 539야드짜리 파5 롱홀로 티잉 그라운드 앞에서 코스 오른쪽을 감싸고 도는 호수 같은 워터 해저드,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가 야자수와 어우러져 남국의 별천지 풍광을 빚어냈다.
이승호는 잠시 경치를 즐기고 있던 기자에게 "공을 치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요"라는 선문답 같은 질문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승호의 눈은 이미 클럽 헤드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윙궤도를 제대로 익히는 데 저는 2년이나 걸렸어요. 연습량이 적은 주말 골퍼에게 갑자기 정확한 스윙 궤도를 만들라고 하는 것은 무리일 거예요. 하지만 백스윙을 4분의 3쯤 했을 때 헤드 위치와 팔로 스루에서 피니시로 접어들기 전 헤드 위치가 거울에 대고 비춘 것처럼 정확하게 대칭으로 만들 수 있다면 스윙 궤도와 스피드가 몰라보게 좋아집니다. 당연히 장타로 연결되고요."”〈사진1·3 참조〉
'무엇보다 헤드의 위치에 신경 써라'가 장타의 첫 번째 실전 요령이었다.
이승호는 어드레스 때 클럽 샤프트의 기울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팔과 어깨를 돌려 주면 헤드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경험해보라는 이승호의 말에 헤드 위치를 신경 쓰면서 백스윙과 팔로 스루를 하자 클럽을 가파르게 치켜들던 습관이 잠시일지는 몰라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클럽에 맞은 공이 깨끗하게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르자 이승호는 박수까지 치며 "굿 샷"을 외쳤다.
두 번째 장타 비결이 궁금해졌다. 이승호는 프로암 경험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부분 아마추어분들은 공을 있는 힘껏 때리는 데만 신경 쓰세요. 거기서 많은 실수가 빚어져요. 스윙 축이 쉽게 흔들리고 팔로 스루와 피니시 동작이 작아지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장타는 기대하기 힘들겠죠."
이승호는 "공을 때리고 만다는 생각 대신 헤드를 공과 공 앞 20㎝ 지점까지 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쭉 밀어주라"고 했다〈사진2 참조〉.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공은 항상 스피드가 더해지는 '가속 상태'에서 맞아야 정확성과 비거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말을 듣고 이승호의 임팩트 동작을 유심히 보니 헤드로 때린다기보다는 빠르게 지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이승호가 친 공은 300야드를 훌쩍 넘어가 '투 온' 거리에 떨어졌다.
그럼 세 번째 비결은? 이승호는 "손의 움직임을 클럽 헤드의 움직임에 맡기라"고 했다. 이승호는 "임팩트 순간 손목을 의식적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말 골퍼들을 많이 만난다"며 "어쩌다 한두 번은 좋은 효과가 있겠지만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팩트만 정확하게 한 뒤, 가속도가 붙은 헤드의 움직임에 손과 팔을 맡기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승호 3가지 장타 비결의 핵심 체크. "백스윙과 임팩트, 팔로 스루 등 스윙의 3가지 지점에서 헤드의 위치만 신경 써 주세요. 그리고 힘차게 돌아가는 클럽 헤드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세요."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문의
서울사무소(02-2171-7821,www.aiwares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