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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北)미사일·해안포 레이더 어제 오후 한때 가동징후 포착

화이트보스 2009. 11. 16. 10:27

정치
북한

"북(北)미사일·해안포 레이더 어제 오후 한때 가동징후 포착"

입력 : 2009.11.16 03:05

옹진반도 일대서 1시간가량 가동후 정지
우리軍, 함정 등 사정거리 밖으로 대피시켜

군 당국은 15일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 일대에 배치된 실크웜 등 지대함(地對艦)미사일 및 해안포 부대에서 한때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한 징후를 포착하고 함정을 대피시키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오후 1시쯤 장산곶과 그 이남 해안 일대에 배치된 북한 지대함 미사일 및 해안포 부대의 사격통제 레이더가 가동되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대청도와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미사일 및 해안포의 사정권에 있던 해군 초계함(1200t급)과 고속정들을 사정권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사격통제 레이더 가동은 미사일 또는 해안포 등을 이용한 실제 공격이나 사격 훈련의 절차 중 하나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이날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지대함 미사일과 해안포의 레이더 가동은 이전에도 훈련 중에 종종 있었던 일이지만 지난 10일 서해교전 이후 북한의 보복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발생해 함정 대피 조치 등을 취했다"고 했다.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은 지난 13일 우리측 단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교전 후 처음으로 군사적 조치를 언급했다.

15일 한때 사격 통제 레이더가 가동돼 우리 해군을 긴장시켰던 북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위)과 130㎜ 해안포.

북한군의 사격통제 레이더는 1시간가량 가동하다가 정지했으며 추가가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연평도 인근 북한 해안에는 사거리 83~95㎞인 샘릿·실크웜 지대함 미사일과 130㎜(사거리 27㎞)·76.2㎜(사거리 12㎞) 해안포, 152㎜ 평곡사포(사거리 17㎞)가 집중 배치돼 대청도와 연평도 등을 사정권에 넣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수상(水上) 함정을 동원한 해상 교전에서는 우리 해군에 비해 절대 열세에 있기 때문에 해안포나 지대함 미사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총기도발 등을 통한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해왔다. 북한군은 올해 초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을 때에도 1~5월 사이 연평도 인근에서 1000여발의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보복 및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 사거리 150㎞인 국산 함대함(艦對艦)미사일 '해성' 등으로 무장한 4500t급 한국형 구축함 2척(최영함·강감찬함)을 비롯, 초계함와 호위함(1800t)등을 NLL 인근에 전진 배치해 놓고 있다. 공군도 유사시 북한 지대함 미사일 및 해안포 기지를 때릴 수 있도록 인천 및 영종도 인근 상공에서의 초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