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송영길 “DJ·盧유산 안주해선 집권못해”

화이트보스 2009. 11. 24. 14:12

송영길 “DJ·盧유산 안주해선 집권못해”

연합뉴스
  • 댓글 0

  • 0
  • 0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4일 "고 김대중(DJ),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산에 안주하거나 두 시대를 무조건 미화하는 것만으로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며 "냉정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펴낸 자전적 에세이 `벽을 문으로, 새로운 도전과 비전'에서 "(지난 두 정부에서) 분명 비판받을 점도 많고, 한나라당의 잘못만으로 우리의 잘못이 면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좀 더 철저한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 재도약 토대를 튼튼히 만들었어야 하는데 IMF 조기극복 자체에 너무 매달렸다"고 했고, 노무현 정부당시 논란이 됐던 맥아더 장관 동상 철거 및 강정구 동국대 교수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친북 좌파라는 평가를 전환시킬 기회로, 확고한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하는데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는 DJ의 비공개 발언을 소개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2004년 4.15 총선 이후 정동영 당시 의장과 김근태 당시 원내대표가 입각한 것을 놓고도 "노 전 대통령의 실책으로, 너무 빠른 입각으로 당의 공백이 생겼다"면서 후임 원내대표였던 천정배 의원에 대해선 "4대 개혁입법 처리 등에서 보듯 경륜과 리더십이 취약했다"고 비판했다.

또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발표 후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라크 항의방문 소식을 듣고 직접 전화를 걸어 "안 갈 수 없느냐"고 만류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노동당과 역할을 혼동해선 안되며, 과거 구좌파식 이데로기의 도그마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로 임해야 한다"며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내놔야 하며,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 전략을 분명히 제시하고 통상 개방 문제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FTA(자유무역협정) 찬성론자인 그는 "한미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될 전략적 과제로, 국익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친노신당에 대해선 "분열의 과오를 반복해선 안되며 민주당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 사견을 전제로 "중대선거구제보다 소선거구제에 기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 제도 등이 현실적"이라며 "영남 지자체장에 출마, 선전한 후보에게 비례대표 안정권을 보장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