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P&F, 분체이송기술 세계 5위·국내 1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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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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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매출 성장 50%, 영업이익 30%대를 달성토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달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동양피엔에프(P&F)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산업용 분체 이송 시스템 업체로 2008년 매출 367억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 43%를 달성했다.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던 이유는 동양 P&F의 분체 이동 시스템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조좌진 동양P&F 대표이사는 "동양P&F가 보유한 저속 고밀도 시스템이 사실상 선도권 업체들만의 독점기술이어서 마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분체 이송 설비란 산업제품 중 고체를 취급하는 모든 설비를 말한다. 조 대표이사는 "단순히 컨베이어 벨트뿐 아니라 자동화 제어, 공정 기술에 대한 시스템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업체로 봐야 맞다”고 설명했다.
저속 고밀도 이송 시스템의 경우 동양P&F를 제외하면 독일 코페리온사(연매출 1조원), 독일 제플린(연매출 1000억원) 정도만이 공급 가능하다.
이송 속도를 초당 2~5미터로 최적화시키면 분진 최소화, 기계 설비 경량화, 높은 에너지 효율 등 설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납품받는 업체는 제조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보게 된다. 플랜트의 경우 전체 투자액에서 5% 정도가 분체이송 시스템에 들어간다.
석유화학 공장의 경우는 분체 이송 장치가 결함이 있으면 전체 공정에 치명적인 문제가 야기되는 만큼 진입장벽도 비교적 높고 신뢰성이 중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1위인 동양P&F는 1996년 설립된 이래 자체 기술로 분체 이송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03년 분체 이송 기술을 응용한 LCD 스크랩 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했고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분체 이송 설비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정비 비중이 낮다. 엔지니어링 업체와 유사한 사업구조인 셈이다. 실제 2006~2008년 매출액 증가율(91.2%)은 고정비 증가율(33.6%)을 웃돌았다.
분체 이송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활용 영역이 넓다는 것이다. 정유, 석유화학, 제철 제강, 비료, 발전, 세라믹, 전자,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인다. 따라서 한 업종 업황이 나빠지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 구조다.
매출처도 다변화돼 있다. LG화학, 포스코, 현대제철, 남해화학, 대림산업, 삼성전자, LG전자, 웅진실리콘 등 국내 업체 90곳과 손을 잡고 있다.
회사측은 분체이송 시스템 세계 시장을 2008년 기준 5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2010년부터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매출 390억원, 순이익 12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0년에는 매출 450억원, 2011년에는 700억원으로 확대해갈 방침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 주원료인 폴리실리콘과 2차전지 분야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조좌진 대표이사는 "그간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국내외 시장을 독점해 고수익을 누리고 있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동양 P&F는 1997년부터 쿠웨이트, 중국, 태국, 인도, 동유럽 등과 꾸준히 설비 계약을 수주했다. 2008년 세계 최대 플라스틱 회사인 사빅의 자회사인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에 3500만 달러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플랜트업체와 마찬가지로 한 번 매출이 일어나면 다음 매출이 있기까지 기간이 길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조 대표이사는 "설비 유지·보수(maintenance)부문을 확대하면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장기 프로젝트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매출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간단위로 업체와 계약을 해 A/S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식이다.
공모로 조달될 자금은 화성 신공장 준공(159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배당에 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주주에게 나눌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08년은 각각 5억원과 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동양 P&F는 다음달 10일부터 11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예정 주식수는 170만주(액면가 500원)며 희망 공모가격은 1주당 1만원~1만2000원이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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