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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급락한 조선株, '쇼트커버링'에 반등

화이트보스 2009. 12. 19. 12:19

공매도에 급락한 조선株, '쇼트커버링'에 반등

대차잔액 15일 하루에 1500억원 청산··주가 급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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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재매수)'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조선주 상승을 급하게 부추기고 있어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 대차잔량은 전일 하루에만 무려 1500억원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2900억원 감소했다.

대차잔액은 공매도 등을 위해 빌린 주식 규모를 말하는 것으로, 대차잔액이 급감한 것은 빌린 조선주를 시장에서 서둘러 매수해 갚았다는 의미다.

조선주 대차잔량은 지난 10월 16일 이후 11월4일까지 2800억원이 늘어 11월 4일에 단기 고점을 형성했다. 공매도의 9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당시 조선주 하락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달 들어 연말 배당 기대감에다 타업종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다는 평가에 조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자 외국인들이 공매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쇼트커버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은 공매도 여파로 9~15일 5영업일 동안 무려 33% 급등했다. 지난 13.14일 양일간 이 종목 거래량 82만3000주 중 쇼트커버 물량이 25%인 20만6000주에 달했다.

현대미포조선 (102,000원 보합0 0.0%)의 총주식수 대비 대차잔액 비율은 지난 10월 23일 7.85%에서 꾸준히 줄어 15일 4.33%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매도 청산이 활발했던 15일 하루에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대차잔액도 각각 41만6652주, 218만8951주 감소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10월 중순에 빌린 현대미포조선 주식 대부분이 최근 쇼트커버로 출회됐다"면서 "쇼트커버로 주가가 급히 올랐지만 추가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완만히 상승하던 조선주 주가가 외국인들의 쇼트커버링에 가세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업황 개선이나 수주 물량 없이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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