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현대차, 중국서 상용차 만든다… 中상용차 제조사와 합작사 설립

화이트보스 2009. 12. 21. 10:36

현대차, 중국서 상용차 만든다… 中상용차 제조사와 합작사 설립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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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상용차를 본격 생산한다.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첫 해외 생산이다. 그동안 세계 승용차 시장 공략에 주력해온 데서 벗어나 상용차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상용차 제조사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와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려면 상용차 시장 진입이 필수”라며 “이번 중국 진출은 2013년 세계 시장에서 상용차 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분중기는 중국 대형트럭 시장 6위의 자동차 업체다. 현대차와 북분중기는 각각 2억달러씩 모두 4억달러를 투자한다. 양사는 상용차와 엔진의 생산·판매 및 연구개발, 애프터서비스, 물류 등 전 부문에 걸쳐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합작사가 북분중기의 대형트럭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형식이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업으로 별도의 공장을 건설하지 않고 중국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합작사를 통해 기존 북분중기 차량의 상품성과 품질을 개선한 뒤 2012년에는 현지 상황에 맞는 값싸고 품질 좋은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합작사는 2014년까지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1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대형트럭 시장이 1만50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라고 최 부회장은 설명했다.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상용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중국의 지난해 6t 이상 중대형 트럭 수요는 83만대 규모다. 전 세계 수요의 2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데다 서부 대개발 사업 등으로 트럭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 완성차 형태로 상용차를 수출해 왔지만 관세 탓에 가격경쟁력이 달리면서 합작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미 GM·볼보·벤츠 등 유력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상용차 시장에 뛰어든 것도 자극제가 됐다.

상용차 합작사 설립은 기존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연간 생산량은 60만대, 동풍열달기아(기아차 중국법인)는 43만대 규모다.

또 북분중기가 내몽골자치구와 산둥·쓰촨성 3곳에 대형트럭 공장을 갖고 있어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 부회장은 이번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을 계기로 향후 2~3년 안에 미국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상용차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3의 상용차 해외기지는 유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