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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최악의 펀드 수익률은

화이트보스 2009. 12. 24. 16:55

올해 최고·최악의 펀드 수익률은
마이애셋, 중소형 운용사로 수익률 1위 돌풍
미래에셋 `솔로몬중장기`는 올 1년에만 7000억원 넘게 자금 몰려
일본펀드는 수익률 꼴지 수모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09년 펀드시장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 펀드시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다름아닌 `환매`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원금을 되찾은 투자자들이 일제히 환매에 나섰다. 올 한해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 나간 돈은 총 23조5626억원에 달한다. 최장기 순유출 기록도 속출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일부 펀드는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준 반면 시장 평균을 따라잡지 못해 원성을 산 펀드도 많다. 올 한해 최고.최악의 펀드들을 정리해 본다.

■국내.해외 주식형 수익률

올 한해를 주름잡았던 테마는 브라질과 자동차, IT였다. `주식 같은 펀드`로 통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눈에 띄는 수익률로 주목받았다.

올해 국내 주식형(ETF 제외) 펀드중엔 중소형 운용사인 마이애셋 돌풍이 관심을 끈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트리플스타`는 주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다. 24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3일 기준)은 114.87%다. 올해 국내 주식형 평균수익률(49.97%)을 64.9%포인트나 초과한 수치다.

하나UBS의 `IT코리아`는 109.78% 수익률로 `트리플스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역시 IT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신한BNP파리바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가 83.72%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형중엔 브라질 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브라질 현지에서 발군의 수익률로 인정받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의 `브라질업종대표`와 `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가 각각135.35%, 131.97% 수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3위도 브라질(신한BNP파리바 `더드림브라질`, 수익률 124.25%)이었다.

매매 편리성을 앞세워 관심을 끌었던 ETF 수익률도 주목할 만하다. 대신자산운용의 `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은 연초 이후 무려 142.95%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을 뛰어넘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의 `셀렉트배당`(20.23%)과 프랭클린템플턴의 `재팬플러스`(-10.96%)는 각각 국내.해외 주식형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자금 유출입

그렇다면 올 한해 가장 많은 돈이 몰리거나 빠져나간 펀드는 어떤 상품일까.

최근 계속되는 펀드 환매 조류 속에서도 올 한해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모은 펀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증권 1호(채권)와 미래에셋솔로몬중기증권 1호(채권)가 각각 7559억원과 735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1월 5일부터 12월 23일까지 순유입 금액이다.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설정된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중기 채권펀드는 Customized KIS 중장기채권지수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3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2.18%, 2.05%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난 후 안정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장기채권형 펀드에 대한 매력이 높아져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주식형 펀드 중에는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스타증권(주식)이 올해 6078억원 자금을 끌어모으며 가장 인기 있는 펀드로 꼽혔다. 1년 수익률이 53.36%로 현금흐름 증가 상위 10개 펀드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스타일이나 종목선정에 구애받지 않고 리서치팀를 적극 활용해 저평가 우량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정통주식형 펀드로 옛 이름은 KB신광개토 펀드였다.

반면 가장 많이 돈이 빠져나간 펀드로는 장기 반등하면서 가장 가파르게 수익률이 높아졌던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1호가 꼽혔다. 올 한해 9738억원이 순유출됐는데 1년 수익률은 54.33%로 나타났다.

2006년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을 좇아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로 삼성그룹주 주가 상승 이후 환매요청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스룹밸류인덱스 펀드는 오히려 4282억원 자금을 끌어모아 대조를 이뤘다. 삼성투신의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로 시가총액 이외에 현금흐름, 실적, 배당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한다.

[남기현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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