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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업은행에 넘어갈 듯

화이트보스 2009. 12. 28. 11:58

대우건설, 산업은행에 넘어갈 듯

노컷뉴스 | 입력 2009.12.28 10:15 | 수정 2009.12.28 10:2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IMG0]대우건설이 결국 산업은행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

애초 금호그룹은 연말까지 대우건설을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자금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보상태에 빠졌다.

특히 산은은 대우건설 매입가격을 시장 매각 가격보다 훨씬 낮게 예상하고, 금호그룹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금호그룹에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이 조성할 PEF에 넘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에서 금호그룹에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최대한 우선협상대상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에 매각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인수 후보군들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쯤 사모펀드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금호그룹 요구에 따라 시장 공개매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우건설은 다시 산은으로 넘어오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금호그룹의 전체적인 구조조정 틀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방향만 잡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모집 등 PEF를 조성하는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
산은은 금호그룹이 칸서스자산운용에 매각을 추진했던 금호생명 인수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시장' 중심에서 '산은'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구조조정 강도는 더 거세지고 있다.

국책은행 특성상 산은이 많은 돈을 주고 대우건설을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호그룹은 경영진 사재출연, 추가 계열사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가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터미널 부지 등을 매각해도 재무적 투자자에게 물어줘야 할 풋백옵션을 해결하는 데 부족하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18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3만1천500원을 밑돌면 그 차액을 보전해 주겠다는 풋백옵션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현재 3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아직 공식적인 추가 구조조정 요구가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할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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