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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미국이 아이티 점령" 연일 맹공

화이트보스 2010. 1. 19. 08:55

佛 "미국이 아이티 점령" 연일 맹공

연합뉴스 | 입력 2010.01.19 06:39 | 수정 2010.01.19 07:05 |

주아양데 국무장관 "美역할 뭐냐"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연일 미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미국의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 관제탑 통제에 대해 공식 항의한데 이어 18일에는 "미국이 아이티를 점령하고 있다"고 더욱 날을 세웠다.

프랑스의 알랭 주아양데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유럽1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주아양데 국무장관은 이어 "미국의 역할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지, 아이티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주아양데 국무장관의 연일 계속되는 대미 비판은 국제사회의 아이티 구호와 재건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주아양데는 지난 16일에도 아이티에 입국하려던 자국의 항공기 2대가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관제탑을 통제하고 있는 미군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한 뒤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었다.

그는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포르토프랭스 공항에서 프랑스 구호기 2대는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기수를 돌렸다가 이튿날 착륙했다.

프랑스 정부와 별도로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미국의 관제요원들이 주요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기를 돌려보내 생존자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주아양데 국무장관의 발언을 적극 지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군 지휘관들은 거듭 "미군은 점령군으로 아이티에 입국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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