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찍고… 사이렌 울고
경기 고양시 일산 초등생 납치 미수사건 등 최근의 아파트 단지 내 범죄가 건물 현관이나 엘리베이터, 계단 등 CCTV 감시가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서 자주 발생한 점을 감안해 방범의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최민우 차장은 “예전의 아파트 보안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난 뒤에 범인을 잡기 위한 증거물로 이용되는 데 불과했다”며 “범죄 예방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요즘은 경비실은 물론 집에서도 입주자가 단지 내의 보고 싶은 모든 지점을 직접 볼 수 있게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부터 범죄 예방 효과를 염두에 두는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개념도 일부 아파트에 도입되고 있다. 잠재적 범인들이 범죄를 생각조차 하기 어렵도록 단지 내 주요 시설물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아파트의 동과 동 사이, 지하주차장, 놀이터 등 인적이 드물거나 범죄 위험이 큰 곳은 조명을 더욱 밝게 하고, 배관을 타고 건물을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의 위치는 배관과 멀리 떨어뜨린다.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은 1층은 아예 없애 주거공간이 아닌 통로로만 활용하기도 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아파트는 단독주택과 달리 한곳에 여러 가구가 살고 있어 위험이 집중되고 공유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셉테드를 통해 범죄 예방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2012년 완공되는 광교신도시와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에도 도입됐다. 경기도시공사 이계선 광교사업본부장은 “어린이들이 등하굣길에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시야 확보를 위해 길을 일직선으로 설계했고 단지 내 담장도 없앴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민족사의 재발견 > 건설정보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남도 도립도서관 건립공사 (0) | 2010.01.20 |
---|---|
아토피 어린이만 입학하세요” (0) | 2010.01.19 |
[스크랩] 해원MSC, ‘조용한 강판’ 출시 (0) | 2010.01.13 |
세라믹 칼이란? (0) | 2010.01.11 |
세라믹 칼 … 1400℃·300t 압력 받고 태어난 녹슬지 않는 명품 (0) | 2010.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