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항공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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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공장에서 한국공군에 납품될 T-50 고등훈련기가 생산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고 한국공군이 고등훈련기로 사용하고 있는 T-50 항공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단계에서부터 4ㆍ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초점을 맞춘 초음속 훈련기라는 것.
이들 4ㆍ5세대 전투기는 이전 세대 전투기와는 달리 디지털 비행제어장치와 고성능 엔진 등을 탑재해 뛰어난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센서들을 탑재해 정보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이에 따라 4ㆍ5세대 전투기를 운영하는 조종사들은 이 같은 방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해 전장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조종사들의 이런 능력을 키우는 것을 주 목적으로 개발한 T-50은 디지털 비행제어장치와 고성능 엔진은 물론 최신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해 고기동성과 안전성은 물론 조종사들이 4ㆍ5세대 전투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T-50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의 훈련 효과. 이는 T-50의 전투기급 기동성능과 최신시스템에서 기인한다. T-50을 수식하는 세계 유일의 초음속 고등훈련기라는 말 속의 초음속은 고속성능과 함께 고에너지ㆍ고기동 항공기라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KAI 관계자의 설명.
이 관계자는 “전투기에 가장 근접한 비행과 훈련환경에 훈련조종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빠른 시간에 높은 기량의 조종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는 개념”이라며 “일선 전투비행대대에서 수행하는 훈련의 상당 부분을 고등훈련 과정에서 실시해 결과적으로 훈련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조종사의 기량은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게 바로 다른 훈련기들이 필적할 수 없는 T-50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기동성과 함께 최신예 전투기에 가까운 T-50의 조종석, 비행제어장치, 항공전자장비 등의 시스템은 T-50의 훈련효과를 더욱 높여주는 또 하나의 강점이다.
이런 효과는 한국공군의 운용을 통해 입증됐다.
공군의 분석에 따르면 T-50은 단 한 차례의 주요 사고도 없이, F-16 조종사 양성기준으로 볼 때 훈련시간은 20%, 훈련비용은 30% 가량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40%의 조종사 기량향상 효과를 기록했다.
다른 신예 고등훈련기들이 아직 배치ㆍ운용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현재 양산돼 운용 중인 유일한 차기 훈련기라는 점 또한 T-50만의 장점이다.
결론적으로 T-50은 전투기와 유사한 비행성능과 시스템을 통한 실전과 같은 훈련능력과 효과, 입증된 운용성을 가진 유일한 훈련기로 차기 전투기와 기존 훈련기의 격차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항공기인 것이다.
현재 방위사업청의 효율적인 사업관리와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적의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KAI가 양산하고 있는 한국공군의 고등훈련기용 T-50은 오는 4월 말이면 모든 생산이 마무리 된다.
또 5월부터는 한국공군의 에어쇼팀인 블랙이글스용으로 개조된 T-50B가 납품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고등훈련과정을 마치고 전투조종사가 되기 직전의 비행훈련과정인 전술입문과정용 TA-50 항공기와 경전투기인 FA-50 항공기가 개조개발 과정을 거쳐 양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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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으로 재창설한 블랙이글스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
■ 조종사가 느끼는 T-50 장점-작전환경 맞는 요구사항 만족
T-50은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볼 때 매우 빼어난 항공기임에 틀림없다. 이는 처음 개발할 당시부터 우리나라 작전환경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종사의 요구사항들이 반영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자 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 또한 각별했기 때문일 것이다.
T-50은 경공격기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된 고성능 훈련기로서 예비 전투기 조종사의 마지막 훈련단계인 고등 비행훈련에 운용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에어쇼팀인 공군 블랙이글스팀이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이기도 하다. 새로 개발된 항공기가 에어쇼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매우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에어쇼 기동은 조종사 기량 및 항공기 성능을 최대로 보여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는데 이에 필요한 항공기의 성능 및 안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동성능 측면에서 에어쇼 기동은 항공기의 저속 및 고속 전 범위에서 즉각적이고 신뢰성 높은 조종 반응이 필수적이고 충분한 엔진 추력이 확보돼야 가능한 기동들로 구성돼 있다. 또 안전성 측면에서는 부품 결함률이 매우 낮아야 하며 비행 중 조종 계통, 전기 계통 등 주요장비가 고장 났을 경우를 대비한 예비장치가 2ㆍ3중으로 설계돼 조종사의 안전이 보장돼야만 비로소 에어쇼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조종사에게 T-50의 신뢰성 높은 3중 디지털비행제어장치 및 강력한 엔진 성능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허드(HUD : Head Up Display)와 다기능시현기(MFD : Multi Function Display)를 통한 비행정보 통합 시현 및 조종간에서 손을 놓지 않고도 각종 장비 작동이 가능한 HOTAS(Hand on Throttle And Stick) 체계는 편리성을 제공해 준다. 개인적으로 T-50을 조종하는 대한민국 전투 조종사로서 우리 손으로 만든 항공기를 갖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인데 그 항공기가 명품이라 생각될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니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은승 소령·블랙이글스 조종사>
■ “T-50은 진정한 명품”-윤상주 KAI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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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항공기는 세계적으로도 명품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초음속 고등훈련기입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명품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아직까지 수출에 성공하지 못한 것인데 올해는 반드시 수출에 성공해 T-50의 우수성을 증명하겠습니다.”
윤상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공중전력담당 상무는 T-50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1년 이상 머무르면서 T-50 수출에 전력했지만 아쉽게도 고배를 마셔야 했던 윤 상무는 “아부다비에 머무르면서 느낀 것이지만 T-50이 우수한 항공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관계자가 없을 정도로 선전이 많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또 “이는 T-50이 진정한 명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어느 누구도 T-50의 우수성을 부정하지 못한 만큼 UAE 수출건은 가격이나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협력 차원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3300여 대의 고등훈련기 소요가 예상된다”며 “이중 싱가포르, 폴란드, 미국 등에서 800대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상무는 “T-50의 수출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승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출을 성사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0-01-25 0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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