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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안포 대응방식은 정밀타격

화이트보스 2010. 1. 30. 19:05

북한 해안포 대응방식은 정밀타격

아시아경제 | 양낙규 | 입력 2010.01.30 13:4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충청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7~29일에 걸쳐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북한 한계선(NLL) 이북 북한 해상으로 350여발 이상의 해안포와 방사포(240㎜), 자주포(170㎜)를 발사했다.

이번에 보여준 북한의 사격방식은 동시 탄착사격(TOT·Time on Target)이다. 북한은 이번 사격에서 옹진반도 등 해안과 섬에 배치된 130㎜ 해안포(사거리 27~34㎞) 외에 240㎜ 방사포(사거리 60여㎞), 170㎜ 자주포(사거리 54㎞) 등을 사격에 모두 투입했다. 동시 탄착사격은 같은 시간대에 포탄이 낙하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포들이 동시에 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둬 사격한다. 먼 곳에 있는 포는 먼저 발사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포는 나중에 쏘는 식이다.

북한이 사격한 240㎜ 방사포의 경우 로켓 12개를 한 다발(12연장)로 묶은 것(M-1985·1989형)과 로켓 22개를 한 다발(22연장)로 묶은 것(M-1991)이 있다. 로켓 1발당 반경 80m 이내 지역을 파괴한다. 일명 '곡산포'로 불리는 170㎜ 자주포의 경우 1발당 반경 40m 이내 지역에 피해를 입힌다.

우리군의 대응방식은 정밀포격이다. 이를 위해 군당국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를 고정배치하고 K-9 자주포를 증강할 계획이다.

미국제인 대포병 레이더 중 AN/ TPQ-36(이하 TPQ-36)은 24㎞ 떨어진 북한 갱도·동굴 진지 등에서 발사된 북한군 장사정포(240㎜ 방사포, 170㎜ 자주포)나 해안포 포탄 10개를 동시에 포착해 어느 지점에서 발사됐는지 파악한다. 보다 탐지거리가 긴 AN/TPQ-37(이하 TPQ-37)은 50㎞ 밖에서 날아오는 포탄 및 로켓탄도 잡아낸다. 탐지거리가 짧은 TPQ-36은 대(對) 박격포 레이더로도 불린다. 대당 가격은 TPQ-36이 37억원, TPQ-37이 147억원에 달한다.

군은 AN/TPQ 36과 이보다 탐지거리가 높아진 AN/TPQ 37 두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 중이며 올해까지 두 기종보다 우수한 스웨덴 SAAB사의 'ARTHUR'(ARTillery HUnting Radar)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AN/TPQ가 백령.연평도에서 철수하면서 군은 지난 27일 북한이 300여발의 포사격을 했을 때 발사 장소와 탄종을 식별하는 데 애를 먹었다. 군은 대공레이더로 날아오는 포탄을 최초 탐지했는데 해안포와 자주포 포탄은 레이더 화면에 거의 점으로 나타난다. 다만, 240㎜ 방사포의 탄은 길이가 5m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레이더 화면에 실선으로 나타나 식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사격은 정밀도가 떨어진 포를 모아 그물망식으로 다량으로 발사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전략은 정밀타격에 초점이 집중되어 있다"며 "대포병탐지레이더 도입으로 정밀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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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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