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핵심기술 대거 포함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중희)는 3일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기술 95건을 빼돌려 그중 13건을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미국 AM사 부사장 곽모(47)씨와 한국지사인 AMK사 팀장 김모(41)씨를 구속기소하고, 직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M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동시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AM사가 빼돌린 삼성전자 핵심기술 중에는 지난 1일 삼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30나노급 D램 반도체 개발 자료를 포함 '국가 핵심기술' 40건도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 ▲ 3일 서울동부지검에서 형사6부 김영철 검사가 삼성전자 반도체 제작기술과 영업비밀이 하이닉스로 유출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은 삼성전자 기술을 빼오라고 부하 직원에게 지시한 혐의로 삼성전자 출신인 하이닉스 전무 한모(51)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2008년 미국 실리콘밸리 한 호텔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차세대 반도체 개발계획 등 회사기밀 11건이 담긴 USB메모리를 AMK사 직원에게 건넨 혐의로 삼성전자 과장 남모(37)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반도체기술을 AMK사에 넘긴 뒤 미국 AM사로 옮긴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나모(44)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경쟁사의 협력업체에 장비 구매를 미끼로 기술을 빼오라고 요구한 신종 기술유출"이라며 "기술 유출로 삼성전자의 직접 피해는 수천억원이지만 기술격차가 줄면서 발생한 간접피해까지 합치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삼성 기술을 전혀 활용한 바 없다"며 "일부 직원들의 비공식 학습조직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재판에서 진실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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