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또 하나의 첨단 시술 트렌드는 '무흉터 수술(NOTES)'이다. 개복에서 복강경을 거쳐 단일 절개 복강경(배꼽으로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집어넣는 수술)으로 발전해 온 최소 침습 수술법이 아예 흔적을 남기지 않는 무흉터 수술까지 진화한 것.
무흉터 수술은 배에 메스를 전혀 대지 않고 입, 항문, 질, 요도 등을 이용해 내시경이나 수술 도구를 넣은 뒤 중간에 다른 장기를 거쳐서 환부에 도달해 병든 장기나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입을 통해 맹장을 떼어내는 수술, 질을 거쳐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 기형이 있는 신장을 항문으로 빼내는 수술 등이다.
2006년 인도에서 처음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0건 정도의 무흉터 수술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2008년 12월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질을 통해 개복 없이 맹장 수술을 한 것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무흉터 수술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입이나 항문으로 들어간 내시경 장비가 환부에 도달하기 위해 위나 장을 뚫은 뒤에 완벽하게 꿰메는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로봇 수술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면 미용 목적의 무흉터 수술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에는 무흉터 수술을 적용할 수 없다. 손대경 국립암센터 소화기외과 전문의는 "암은 환부 주변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무흉터 수술의 경우 좁은 구멍으로 림프절 제거용 수술도구까지 집어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 내시경·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후 세균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이런 한계 때문에 "기존 복강경 수술도 2㎝정도 흉터밖에 남지 않는데 감염 위험과 다른 장기를 뚫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무흉터 수술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입→위 뚫고→맹장 절제→위 꿰매고 나오면 끝
배에 칼 안 대는 '무흉터 수술'
- 2010.02.09 16:10 입력 / 2010.02.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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