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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 제지공장 생산축소…노동신문 발행 차질?

화이트보스 2010. 2. 12. 22:08

北 최고 제지공장 생산축소…노동신문 발행 차질? [연합]

2010.02.12 19:16 입력

자유북한방송, 北혜산시 주민 증언 공개
식량난으로 노동자 출근 못해..제지용 나무공급 중단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신문 인쇄용지를 전량 공급하는 최고급 제지시설 '121호 공장'도 최근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10일 량강도 혜산시 주민 정모씨(여)와 통화한 내용이라면서 이같은 내용의 녹음파일과 스크립트를 12일 공개했다.

이 스크립트에서 정씨는 "노동신문에 종이를 공급하는 평안남도 안주시의 121호 공장이 산하 임산사업소로부터 나무를 공급받지 못해 종이를 평소의 3분의 1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산사업소 노동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 출근을 못하고 있는데, 양력 설 때 한달치 노임과 1주일치 통강냉이만 지급받고는 배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중국에서) 밀수라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텐데 그것까지 단속해 음력 설이 다가왔는데도 당장 끓일 것조차 없다"고 극심한 식랑난을 전했다.

보위부의 외화 단속에 걸려 보름간 갇혀있다 지난달 29일 풀려났다는 정씨는 또 "요즘은 외화 바꾸기(환전)와 장사를 못하게 보위부가 가택수색을 하니까 사람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인민보안성과 보위부의 연합성명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달부터 북한 주민들의 육성 녹음을 인서트(삽입 제작물)로 사용한 기획 프로그램 '인민의 소리'를 매주 한 차례 방송하고 있는데, 정씨의 녹음 내용도 13일 송출할 예정이다.

정씨는 휴대전화로 이 녹음을 하고 이틀 뒤인 12일 새벽 자녀 2명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제3국의 안전한 곳에 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