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전기를 먹고 달리는 서울대공원 새 코끼리 열차

화이트보스 2010. 3. 6. 18:20

전기를 먹고 달리는 서울대공원 새 코끼리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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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27 03:11 / 수정 : 2010.02.28 08:58

도로 밑에 전선 깔아서 달리면서 배터리 충전
'온라인 전기차' 내달 시운행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실제 가격보다 30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연합뉴스 2월 18일 보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최근 '신형 코끼리 열차'가 1주일에 한두 번 슬그머니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있다. 신형 코끼리 열차는 코끼리 모형이 달린 7대의 기존 열차와 달리 증기기관차 형태이며 색도 빨강·노랑이 아닌 초록이다.

승객도 태우지 않고 마치 신차 출시 전 앞·뒤를 가린 채 비공개 운행하는 테스트 차량 같은 분위기가 물씬한 이 열차가 바로 전기차의 미래로 불리고 있는 '온라인 전기자동차(on-line electric vehicle·OLEV)'다.

온라인 전기차는 개발 초부터 '제2의 황우석 사태' 취급을 받았다. 세계 어디서도 성공하지 못한 기술을 한국이 무슨 수로 개발하겠느냐는 식이었다. "줄기세포 연구 때처럼 불가능한 기술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는 공격도 많았다.

무슨 전기차이기에 이런 논란이 일었던 것일까. 기존 전기차의 단점은 배터리가 너무 무겁고 비싸고 충전시간이 길다는 것이었다. 이런 장애를 단숨에 뛰어넘은 온라인 전기차의 원리는 간단하다.

도로를 파내고 땅속에 전선을 깐다. 그러면 차는 달리면서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도로 밑 전선을 결합했다는 의미에서 '온라인' 자동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온라인' 개념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도로 위를 달리는 차가 어떻게 땅속 전선에서 전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바로 이 점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기술의 핵심이다. 도로 밑에 묻은 전선에 전류를 흘리면 자기장이 발생하는데, 차량 밑에 부착한 집전(集電)장치에서 이것을 흡수해 전기로 바꿔 사용하는 원리이다.

온갖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자기장을 위로만 올라가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도로 전체에 전선을 깔 필요도 없다. 출발지점이나 종점, 교차로나 정류장 등 전체 도로 길이의 20% 정도에 설치해도 운행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은 버스처럼 일정한 궤도를 달리는 경우에 도입될 예정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확충된 서울시가 2011년 시범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전기차 원리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다고들 한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전기차 배터리 성능개선에 매달릴 때 한국은 새로운 발상을 해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발한 온라인 자동차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탄 작년 2월 첫선을 보인 이래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도로 표면과 차량 하부의 집전장치의 간격이 1㎝에 불과했다. 거의 땅바닥에 붙어다니듯 운행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1년여 만에 이 간격이 20㎝로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었다.

전기차에 전달되는 전력의 전송효율도 80%로 높아져 사실상 상용화 단계다. 온라인 전기차로 운행되는 서울대공원 코끼리 열차는 다음달 9일 시운행을 공개 한다. 온라인 전기차 시대는 주유소와 내연기관을 쓰는 차량의 종말을 뜻한다. 조동호 카이스트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장은 "온라인 전기차에 장점이 많은데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건 이런 변화를 꺼리는 이들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