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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모터스 `레오 전기차, 성능·경제성 모두 잡았다`

화이트보스 2010. 3. 8. 14:17

레오모터스 `레오 전기차, 성능·경제성 모두 잡았다`
1회 충전으로 서울~대구 운전 가능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양산 검토 중
4만8000평 부지 공장 2011년 건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전기차 업체 레오모터스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즐비하게 늘어선 자동차와 대학교 실습 연구동을 연상케 하는 건물 그리고 본네트가 열린 일부 차량들이었다.

 레오모터스 이정용 사장(46)은 "연구동에 있는 거의 모든 차량은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승용차지만 본네트를 열면 엔진 대신 전기 시스템이 설치된 구조변경 전기차"라는 설명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말끔한 외모지만 작업복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은 사장이라기 보다는 공장장 또는 연구원처럼 보였다.

 이정용 사장의 전기차 사랑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호주에서 태양광 자동차와 전기차를 연구한 그는 2002년부터 2004년에는 남북합작 자동차 회사 평화자동차에 근무, 북한 자동차 `휘파람`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2006년 레오모터스 모체인 레오존을 설립, 전기자동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레오모터스가 구조변경한 전기차는 소형차의 경우 1회 충전(7시간 소요)으로 200km까지, 중형차는 360km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 최고 시속도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200km 이상 달릴 수 있습니다"

 일반 전기차가 시속 60km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레오모터스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와 다름 없는 속도로 한 번 충전에 서울에서 대구까지 갈 수 있어 성능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거리와 성능을 가능케 한 것은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파워트레인` 덕분. `파워트레인`은 초정밀 배터리 매니지먼트시스템(BMS), 리튬폴리머 배터리 파워팩, 고성능 모터와 컨트롤러로 구성된 레오의 핵심 기술 집약체로 특히 배터리의 경우 셀(Cell)당 40~240암페어(Ah)를 사용, 장시간 운전할 수 있다. 주행 모드(기어 변속)도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최소 6개에서 12개까지 확대가 가능해 도로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 전기차는 주행 모드가 1~2개에 불과하지만 레오모터스 전기차는 6~12개 주행모드가 있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토크 센서와 스피드 센서가 도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운전 환경을 제공합니다"

 오후 7시 실제 구조 변경한 도요타 RV 차량으로 주행에 나섰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 폐달을 밟는 순간 속도는 시속 40km에서 60km로 그리고 80km, 100km, 120km까지 가뿐하게 돌파했다. 포장이 안된 35도 경사 언덕도 무리 없이 올라갔다. 내리막길에서는 순간 발전을 통해 충전도 가능하다. 또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차 안은 무척 조용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2월) 18일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 시행되면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구조 변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이달 중 국회에 통과할 경우 차량 평가 및 안전도 검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택배나 우체국 차량 등 특화 시장을 대상으로 구조변경 전기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대규모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과도 공장 단지 내 이동 차량에 대한 구조 변경건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도 전기차 버전 양산을 위해 검토 중으로 조만간 가사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모토스는 또 2011년에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양산을 위해 하남시에 시험용 트랙을 포함한 4만8000평 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구에도 5만평 부지를 50년 무상으로 임대한 상태로 그곳에서는 버스와 트럭 등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조 변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 시판 예정인 전기 오토바이와 구조변경한 전기차 생산 등으로 매출이 본격화 된다면 상장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한편 레오모터스는 국내 시장 본격 진출에 앞서 일본에서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레오모터스는 이를 위해 이달 말 일본 요코하마에 전기차 구조변경 공장 설립굛가동할 예정이며 운송 관련 기업으로부터 트럭 40대를 받아 전기차로 구조변경, 시험 운행 한 후 1000대 단위로 최대 4만대까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