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포스코, 대우조선과 `풍력` 손잡는다

화이트보스 2010. 3. 15. 18:01

포스코, 대우조선과 `풍력` 손잡는다
자회사 드윈드 지분 인수 또는 합작법인 추진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력하면 풍력발전기 생산ㆍ설치, 풍력단지 조성ㆍ운영 등 풍력발전에 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5일 "신성장동력의 큰 축인 풍력발전 사업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드윈드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협력 방안은 드윈드에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거나 대우조선과 신설 합작사를 세우는 것이다. 드윈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8월 미국 전선업체 CTC로부터 5000만달러에 인수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풍력발전 전문업체다.

현재 포스코는 녹색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녹색사업추진국과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에너지사업실에서 풍력 사업 진출안을 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평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던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면서 드윈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풍력발전 사업 공동 진출은 인수ㆍ합병(M&A) 시나리오와는 관계없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포스코가 풍력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증권업계에서는 3년 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가운데 80~90%는 수출 등 해외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3년내 풍력매출 1조 넘을듯

= 포스코는 풍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드윈드 미국법인에 들러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 인수를 통해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최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포스코와 협력해 손해볼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금력이 탄탄한 포스코와 협력하는 것은 풍력발전 사업 확대를 위해 긍정적"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100% 자회사인 드윈드 지분을 포스코와 나눠 갖는 지분 교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가 드윈드 지분을 공유하면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면 풍력발전과 관련한 패키지 딜도 가능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풍력단지 개발을 담당하고, 드윈드가 발전기 공급자 역할을 맡으며, 포스코파워가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이미 전라남도 5개 지방자치단체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강원도 횡성 태기산에 40㎿급 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한 바 있다.

포스코파워 역시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2018년까지 풍력발전을 비롯한 스마트(SMART) 원자로, 합성 천연가스, 발전용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녹색성장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해 이 부문에서 10조원의 연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녹색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범주 기자 / 박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