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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장 김 문 홍 경정>

화이트보스 2010. 3. 10. 10:52

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장 김 문 홍 경정>

국내 민간 선박은 물론 해군, 해경 경비함을 통틀어 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정(태평양 9호)이 10일 처녀 출항한다.
불법 중국어선 단속과 최신예 장비 운영 시험 등의 임무를 부여받은 목포해경 김문홍(52) 경정.
김 함장은 2006년 ‘공포의 305함’을 함장으로 근무 시 직원들과 함께 중국어선 110척을 잡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중국어선 사이에서는 중국어선 ‘킬러’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졌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 함장의 영예를 안은 김 함장은 첫 출항이 설레고, 한편으로는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양 주권 수호에 빈틈없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하이브리드 체계를 구축한 경비함장으로 서해는 물론 남해, 동해에서도 막중한 해양주권 수호의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어족자원 보호, 바다 공권력 확보,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첫 취항이니 만큼 단정(短艇)을 내려 중국어선 나포 작전도 펼치고, 화재 선박 진화를 위한 소화포 작동시험, 레이더 탐지능력, 수심 8,000m의 바닷속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음파탐지 설비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주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로 12노트로 저속 운항 시험도 해볼 생각이다.
해양경찰청에서 근무하다 기승을 부리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위를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어 함장으로 지원해 발탁된 김 함장의 이력 가운데서 중국어선 나포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1999년 ‘1001함’ 부함장으로 중국어선 단속 업무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곳에서 중국어선 단속 기술을 터득한 그가 100t급 경비정을 거쳐 2006년 305함 함장을 맡으면서부터 중국어선이 벌벌 떠는 공포의 함정이 됐다.
그가 1년 동안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한 중국어선은 무려 110척으로 전무후무할 신기록을 세웠다. 국고로 귀속되는 담보금만도 30억원에 이른다.
김 함장은 “항해, 기관 등 주요 분야에서 베테랑급 경찰관 39명과 전경 17명 등 최고의 팀을 꾸렸다. 중국 선원들의 집단난동에 경찰관이 숨지면서 한 때 저하된 사기를 높이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길이 112.7m, 폭 14.2m로, 최고 29노트(1노트=시속 1.8㎞)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이 경비함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함께 사용하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이고, 25%가량의 연료를 아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10t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목포= 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