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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T, CMS 통해 우회상장…전기차 돌풍 시작?

화이트보스 2010. 3. 16. 15:59

CT&T, CMS 통해 우회상장…전기차 돌풍 시작?
정부 녹색산업 전략의 핵심인 전기자동차의 `황제株` CT&T가 우여곡절 끝에 CMS를 통해 우회상장한다.

CT&T 우회상장설이 나온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당시 엑큐리스를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종목 주가는 큰폭으로 올랐고 10월 들어서는 제이튠엔터가 또 다른 상장통로로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제이튠엔터는 소속 연예인 `비`(본명 정지훈)가 전기차 홍보대사로까지 선정되면서 `대리모` 꿈이 현실화 되는 듯 했다. 그러나 CT&T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선우중공업, 지앤디윈텍 등이 거론됐다.

그리고 이날 CT&T는 결국 CMS를 통해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전기차 CT&T의 주식시장 입성이 전기차 테마 돌풍으로 연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CMS는 16일 오전 공시를 통해 비상장 전기차 제조업체 CT&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합병에 따른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증대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MS와 CT&T의 합병비율은 1대 59.704572다. 합병은 다음달(4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합병기일은 5월 31일이다.

증권업계는 CT&T의 우회상장이 공인된 업계 1위 업체의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의지도 강하고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예상되고 있어 전기차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수소 연료차로 발전해 가는 과정의 대안으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국내 양산체제를 2013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설정했지만 세계 각국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올해 초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겼다. 또 2015년 국산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국내 보급률을 소형차 전체 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는 전기차의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020년이면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CT&T 상장이 전기차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이슈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의 우회상장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회자됐고 CT&T는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종목이었다.

정명지 연구원은 이와 관련 "CT&T가 우회상장 통로로 CMS를 선택하면서 그 동안 거론되던 다른 업체들 주가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개별 종목들 외에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들이 아직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CT&T가 전기차 황제주로 꼽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총계는 1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난 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0억원과 18억원에 불과했다.

전기차 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테마가 별로 없어 전기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관련 실적이 발생하기 전까지 해당 종목들에 대한 추격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명지 연구원은 "계속적인 기술 개발과 관련 매출 등 실체가 나타나야 한다"며 "기업들의 규모가 아직 크지 않으므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 정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