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등뼈에 경피적유합술을 통해 척추 고정용 나사를 심은 모습. / 사진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 ▲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등뼈에 경피적유합술을 통해 척추 고정용 나사를 심은 모습. / 사진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 요통과 다리 저림 등을 일으키는 노인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간단히 치료하는 미세현미경감압술(UBF)과 경피적유합술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수술법은 피부를 1~2cm 정도만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이나 투시 엑스레이 등 특수기구로 수술하는 방법으로 기존 수술법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돼 수술이 짧은 시간 안에 끝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만족도가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가 퇴행성 변화로 웃자라면서 척추뼈 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히는 질환으로 극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킨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통증을 없애려면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제거해야 하는데, 현재 미세현미경감압술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피부를 1.5~2㎝만 절개하고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미세하게 긁어내기 때문에 수혈할 필요가 없고 수술 시간도 40분 정도면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디스크가 닳거나 척추 관절의 노화로 척추뼈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척추분리증'이나 분리된 척추뼈가 앞으로 쏠리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전방전위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척추뼈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해야 한다. 기존 척추유합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척추가 있는 등의 중앙부를 10cm 이상 절개한 뒤 근육과 신경 조직을 뼈에서 분리하기 때문에 수술부위가 상당히 크고 회복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요즘은 척추뼈를 고정할 부위에 나사만 들어갈 정도로 약 1cm 정도만 절개하고 피부로 나사를 넣고 투시 엑스레이와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척추뼈를 고정하는 경피적유합술을 많이 시술한다.
이선호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피적유합술은 기존 시술법과 달리 절개부위가 작아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과 수술 후 통증이 최소화되며, 회복 기간도 짧아진다"고 말했다. 신규철 원장은 "경피적유합술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합병증을 가진 고령 환자도 큰 부담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