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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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근대 조선 스나이퍼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조선 포수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의 재미난 자료가 많네요.
근대 조선시대,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부터 200년 안쪽으로 보는,
구술(입으로 전해지는 옛날이야기)된 자료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게 판단되는 시절의 이야기가 있어 읽어보았습니다.(이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는 다는 의견을 주시면 즉각 삭제하겠습니다)
화승총으로 사냥을 하는 포수들의 재미난 전설을 몇 개 찾았는데 거대한 호랑이 보다는 몸집이 작은 여우나 담비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했는지 여우는 전설의 고향처럼 괴기스럽게, 담비는 인간이 쫒을수 없는 날쎈 짐승으로 표현해 놓았더군요.
여우의 이야기는 공동묘지가 등장합니다.
조선시대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이라 짐승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여우가 공동묘지에 가매장한 무덤들을 파헤치고 밤에 시체들을 파먹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좀 과장되게 사람 해골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요상한 짓거리(그자리에서 재주를 넘는다거나 아기 울음소리를 내는 등)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여우 짓거리를 목격한 여러 사람이 혼이 나가고 미쳐버리는 일이 발생하여 백성들이 관청에 고하여 여우를 잡아달라고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이 일을 임금에게 고하고 관청에 소속된 포수들이 몇달간 추적하여 여우를 잡는 무용담이 있습이다.
괴기스런 울음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나이가 지긋한 은여우 이야기,
빠른 몸놀림으로 사람의 넋을 나가게 하고 간을 빼간다는 붉은여우 이야기,
여우라는 짐승은 한마디로 요망 그 자체더군요.
현재 한반도에 그렇게 요망을 떨던 여우는 멸종이랍니다.(개인적으로 실물를 보고 싶었는데,...)
담비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담비는 쪽제비 과의 짐승으로 몸집은 여우정도로 작지만 면도칼 같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그리고 날쎈 움직임으로 호랑이와 겨루어 호랑이를 이기는, 호랑이의 배를 가르는 위험한 짐승으로 표현해 놓았더군요.
외국의 담비 사진을 보았을때는 수달같이 온순하게 생겨 먹었더만 우리나라의 담비는 아주 무시무시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담비의 날카로운 발톱에 배를 갈려 창자를 쏟고 죽은 백성이 있어 관청 포수에게 담비를 사냥하라는 명이 떨어졌답니다.
포수를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었는지 이런 빠른 몸놀림의 담비를 속사가 되지 않고 느리게 발사되는 심지 꽂는 단발 화승총으로 상대를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여럿 전해지더군요.
심지에 불을 당겨 발사하는 원시적인 형태의 총으로 범과 곰, 그리고 날쎈 여우와 담비를 사냥하던 조상님들에게 존경심을 표합니다.
아 그리고 포수의 삶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삶 자체가 팍팍했던 모양인데 관에 소속된 어영포수들이야 관직이 있으니 그럭저럭 살았겠지만 그냥 민간 포수들은 가죽이나 웅담 팔아 세금내고 남은 돈으로 보리쌀 몇됫빡 사서 그럭저럭 사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일제 종살이때 찍은 사진같습니다.
아쉽게도 화승총을 사용하는 포수들의 사진은 구하기가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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