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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世銀 역시 미국편…中에 "위안화 절상" 압박

화이트보스 2010. 3. 19. 13:31

IMF·世銀 역시 미국편…中에 "위안화 절상" 압박
주중美대사 "몇주내 환율협상 있을것"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미국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와 시기를 맞춰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위안화를 둘러싼 미ㆍ중 양측 갈등이 파국을 피하려면 IMF 등 다자 간 무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17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아시아 통화가 저평가됐고, 이 중 특히 중국 위안화는 상당히 낮게 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연설에서 "중국과 독일처럼 지속적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나 오일 생산국들은 국내 소비를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칸 총재는 이어 "세계 수요가 더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면서 "몇몇 국가가 외환을 과다하게 보유하는 것이 세계 통화 시스템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보다 앞서 칸 총재는 지난 9일에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행한 연설에서 "위안화가 매우 저평가됐다"면서 "중국 내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칸 총재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전후해서도 위안화 가치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해 중국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세계은행도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거들고 나섰다.

17일 발표된 중국에 대한 분기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중국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와 강한 통화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올해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성장률을 8.7%에서 9.5%로 올리고, 내년 성장률은 8.7%로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로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됐지만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과도한 재산 버블과 지방정부의 재정적자 같은 위험 요인이 중국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금리인상과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세계은행은 권고했다.

NYT는 사설을 통해 위안화 문제를 IMF와 세계은행 등 다자기구를 통해 해결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두 나라 간 갈등으로 중국이 보유 중인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하면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미국이 곤혹스런 처지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는 18일 칭화(淸華)대에서 학생들에게 연설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많은 중요한 협상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우리는 더 많은 (위안화)환율 유연성을 보길 원한다"고 말한 데 이어 "또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국내 소비에 더 많이 기대는 모습을 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올해 우리(미ㆍ중 양국)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