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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 ‘아름다운 퇴장’

화이트보스 2010. 3. 19. 13:46

박광태 광주시장 ‘아름다운 퇴장’
입력: 2010.03.19 00:00

광주시민 자존심 지키려 3선 불출마 선언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역·국가발전 위해 봉사”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이 3선 도전의 꿈을 접고 광주시민과 지역, 국가 발전을 위한 봉사 등 아름다운 길을 선택했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시민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현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일반인으로 광주와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3선 도전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민은 그동안 국회의원 세번과 시장 두번을 시켜주는 등 은혜를 베풀었다. 사람은 빚을 지면 갚아야 하는데 이렇게 마감을 하게 돼 무척 괴로웠다”며 그동안의 심적 고통이 극심했음을 밝혔다.

박 시장은 차기 시장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룰, 특히 시민배심원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박 시장은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자존심이 허용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 광주는 민주의 성지이고 광주시민은 정치수준이 가장 높은 민주시민이다. 광주시장은 위대한 광주시민이 뽑아야 하는데 시장 선택권을 멀리 타 지역 서울사람들이 좌우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광주 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서울시민 앞에서 제가 시장을 한번 더 하겠다고 ‘예, 알겠습니다’라고 굽신거리는 것은 광주시민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굴욕적인 것”이라며 중앙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정당인으로서의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 박 시장은 “저는 시장으로서 소임을 다해왔고 또 남은 임기동안 시정에 충실히 할 계획이다. 그 이후의 문제는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고 협력해 우리시와 국가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와 관련해 “저는 선거를 치르는 행정 책임자다. 공무원들에게도 엄정 중립하라고 지시했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행정의 소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