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신은 ‘한 분석에 따르면’이라고 전제하고 “그해 4월22일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기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200명 가까운 사람이 죽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8000여 채의 집이 부서졌는데,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기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용천 폭발사고는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호 열차’가 용천역을 통과한 직후 일어났다. 당시 북한 당국은 “40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류를 실은 화차를 교체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신화통신이 비록 다른 분석을 인용하기는 했지만 용천역 폭발사고를 김 위원장 암살 기도라고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통신은 이날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보도하면서 이 사건을 언급했다.
북한에서 2002년 11월 휴대전화가 처음 개통된 후 1년 만에 사용자가 2만명까지 늘었으나 용천 폭발사고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는 것이다. 이는 사고 내용이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금지령은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내렸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는 초기에는 당 인민위원회,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 등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용천 폭발사고 후에는 휴대전화 1만 대가량이 몰수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북한 당국은 지난해 3월 다시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했다. 현재 사용자는 약 12만명 수준이다.
"김정일도 한땐 볼 붉은 소년… 사람의 마음 남아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