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분석..저축액만으론 56년6개월 걸려
강남권선 89년8개월..`월급모아 집 사기 어렵다`
서울의 도시근로자 가구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더라도 중형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평균 12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출을 고려할 경우에는 평균 56년6개월, 특히 강남권에선 89년8개월이나 걸려 도시근로자가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과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가계지출 없이 월급을 꼬박 모은다고 가정할 때 109㎡형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 12년2개월이 걸렸다.
이달 현재 서울의 109㎡형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억6천948만원으로, 1년 전의 5억4천211만원에서 5.05% 올랐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391만 원에서 올해 389만 원으로 0.5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기간도 지난해 기준으로 11년7개월에서 7개월이나 늘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3개구에선 같은 면적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8억2천353만원에서 9억407만원으로 9.78% 올라 이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지출 없이 19년4개월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가 4억7천636만원인 비강남권에서 중형 아파트를 사는데는 10년2개월 걸릴 것으로 추산됐으나 역시 소요기간이 지난해보다는 4개월 늘어났다.
집을 살 수 있는데 걸리는 기간을 자치구별로 따져보면 강남구(10억1천901만원)가 21년10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어 서초구(9억1천602만원) 19년7개월, 송파구(8억6천628만원) 18년7개월, 용산구(8억3천708만원) 17년11개월, 마포구(6억1천17만원) 13년1개월 순이었다.
내집마련 기간이 가장 짧은 곳은 7년4개월인 금천구(3억4천198만원)로 나타났고, 그다음이 중랑구(3억6천79만원) 7년9개월, 강북구(3억8천6만원) 8년2개월, 구로구(3억9천345만원) 8년5개월, 은평구(4억1천307만원) 8년10개월 순이었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지출이 월평균 305만원인 점을 반영해 매달 저축액을 84만원으로 계산하면 109㎡형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서울 평균은 56년6개월, 강남권에선 89년8개월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