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밀폐선실이면 69시간 생존가능?

화이트보스 2010. 3. 28. 09:08

밀폐선실이면 69시간 생존가능?

  • 트위터로 보내기
  • MSN 메신저 보내기
  • 뉴스알림신청
  • 뉴스레터
  • 뉴스젯
  • RSS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 기사목록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입력 : 2010.03.28 08:47 / 수정 : 2010.03.28 08:52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들이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밀폐된 함내 공간에 머물러 있을 경우, 최대 69시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해군측의 분석이 나왔다. 해군은 27일 자정쯤 경기도 평택시 해군제2함대사령부내 임시 숙소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임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해군이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밀폐가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었던 탑승자는 21명 정도다. 해군 관계자는 “보통 공기 중에는 약 17%의 산소가 있는데 7% 정도로 떨어지면 인명이 위험하다”며 “21명이 통상적으로 호흡할 경우 최대한 69시간쯤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현지 수온이 약 3.8도인데 직접 몸에 닿았을 경우엔 1~3시간만에 저체온증에 빠져 사망할 수 있으나 직접 몸에 접촉하지 않았을 경우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조난용 구명보트 2대 외에 뚜렷한 파편이나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실종자들이 함미 선실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며 “선실이 밀폐돼 물이 들지 않았을 때 생존 확률을 계산해 달라”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해군이 작전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론적인 확률을 계산한 것이다.

이어 해군은 ‘사고 후 24시간 이상 실종자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 발신 자체는 가능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에 대해 “휴대전화가 물 밑에 가라앉아 있다면 지상에서는 전파 발신이 이뤄져 전화를 건 사람에게 발신음이 들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물 밑에서는 전파 전달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침몰한 함미 내부에서 실종자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화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군은 이런 분석을 내놓으면서 침실에 폭발 등으로 인한 다른 파손이 없어 물이 전혀 밀려들지 않은 채 고스란히 침몰했을 경우를 상정했기 때문에, 생존 여부를 단정짓기는 불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추가 생존자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가정을 토대로 생존자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말씀드리면 헛된 희망이나 절망만 드리게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의 브리핑 이후 “69시간이면 아직 여유가 있다”며 “희망이 생겼다”고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