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U·UDT… 사선을 넘나드는 그들은 누구
30일 백령도 앞바다 밑 물살의 속도는 시속 6노트(10.8㎞)를 웃돌았다. 쏜살같이 흘러가는 물살은 잠수 요원들의 몸을 끊임없이 때렸다. 무거운 잠수 장비를 착용했지만 물살에 몸이 수평으로 쓰러질 정도였다. 해상에서 침몰된 선체까지 연결하는 '생명줄'을 놓친다면 언제 자신도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지 모른다. 함미(艦尾)가 처박혀 있는 수심 45m에서 잠수 요원들이 받는 압력은 5기압을 넘었다. 칠흑 같은 바닷속, 섭씨 3도까지 떨어진 바닷물은 살을 엘 듯 차가웠다. 목숨을 건 수색 작업은 이날도 이어졌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된 잠수 요원은 해군 해난구조대(SSU·Ship Salvage Unit)와 특수전여단 수중폭파팀(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소속이다. SSU는 해상에서 발생한 재난 상황에서 실종자 구조와 침몰한 선체를 인양하는 작전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침몰선 인양 작전에 투입됐던 한 SSU 대원은 "심해 수중 작업을 10분 정도 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이 몰려온다"면서 "압력 때문에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져 임무 내용이 가물가물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중사로 전역한 김해선(49) SSU 전우회 부회장은 "막상 작전에 투입돼 물에 들어가면 손과 발이 느끼는 감촉과 느낌에 의지해 상황을 '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조류의 흐름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며 "선체 주위를 빠른 속도로 흘러가며 수중 잠수요원과 충돌하는 부유물과 폐그물 등은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처럼 폭발사고로 침몰한 경우에는 절단된 철판의 단면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대단히 위험하다"며 "후배 중 한 명은 군함의 스크루 해체 작업을 벌이다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잠수 요원의 신체적 충격을 줄여줄 장비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1950년 창설된 SSU는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에 투입돼 292구의 시신과 선체를 건져 올리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1994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1998년), 제2 연평해전의 고속정 인양(2002년) 등 대형 조난사건과 군사작전에도 투입됐다. 1997년에는 300m 포화(飽和)잠수에 성공해 우리 영해는 물론 배타적 경제수역(EEZ) 전역에서 작전능력을 확보했다. 포화잠수 때는 질소 중독에 의한 잠수병을 막기 위해 헬륨과 산소를 섞어 만든 특수 혼합기체를 호흡한다. 체온 손실이 빠르고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한다. 수심 50m까지의 천해(淺海)잠수, 100m까지의 심해잠수, 100m 이상 포화잠수까지 특수교육을 완전히 마치려면 보통 10년 이상 걸린다.
심해잠수 훈련장비(DDS·Deep Diving Simulator)를 이용해 수심 100m 이상의 상황을 설정한 훈련을 한다. 한 차례 훈련을 마치면 체중이 3~4㎏씩 빠질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크다. 압력 내성(耐性) 같은 특수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중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임무의 특성상 길이와 넓이, 부피 등을 신속히 바꿔 계산하는 단위 변환 테스트도 거친다.
UDT는 상륙작전에 앞서 목표 해안가의 수중 정찰을 담당하고 장애물을 폭파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한다. 고무보트를 이용한 해상침투, 400~500m 상공의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려 수영으로 해안가에 접근하는 수중침투가 이들의 전공이다.
천안함 침몰 순간 TOD(열상 감지장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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