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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軍, 뒤늦은 해명… 여전한 궁금증

화이트보스 2010. 4. 1. 23:18

[천안함 침몰] 軍, 뒤늦은 해명… 여전한 궁금증

반잠수정 기동여부 설명없어… 지진파 원인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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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1일 뒤늦게 해명을 했지만 의혹은 속시원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파를 탐지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진파를 발생시킨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국방부의 해명은 정확한 사고발생 시각, 속초함이 76㎜ 함포를 발포한 경위, 사고 전후로 북한의 반잠수정과 잠수함(정)의 기동 여부, 천안함이 사고 해상으로 기동한 배경, 신속한 초동조치 여부로 압축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26일 오후 9시22분께 사고가 났으며 지질자원연구원은 오후 9시21분58초에 지진파를 탐지했다.
 
지진파의 진도는 1.4~1.5 규모의 폭발력이라고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 폭발력이 기뢰나 어뢰에 의한 것인지는 앞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이 조사 과정에서 규명되겠지만 그때까지 의혹은 계속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발생 시간이 오후 9시45분에서 9시30분으로, 9시25분으로 변경되다가 이번에는 9시22분으로 정정됐다. 사고 발생지점이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와 레이더 등에 좌표로 표시됐을 가능성이 큰데도 시간이 오락가락한 것은 군당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워낙 큰 사건이 발생하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를 모두 취합했고, 그 과정에서 사고시각이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발포한 경위도 나름대로 논리는 갖췄지만 백령도 주민들의 반응 등을 감안하면 논쟁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의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이 사고가 나자 A급 해상경계태세를 하달하고 현장에서 46㎞ 지점에 있던 속초함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하도록 긴급 명령을 하달했다.

사고 당일 오후 10시55분께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물체를 북한군 함정을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천안함을 공격한 뒤 도주하는 북한군 함정으로 판단하고 경고사격을 한 후 격파사격에 돌입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북한의 반잠수정이 기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반잠수정은 어뢰 2발로 무장했으며 반잠수 상태로 기동하기 때문에 파도가 높은 날씨에서는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고 당일 반잠수정 4척이 기동했다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침투자산인 잠수함(정)과 반잠수정의 사고 당일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고 보면 북한지역 내에서의 기동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천안함이 사고 해상으로 항로를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해 지형적 이점을 이용한 측면"이라고 설명했지만 사고일을 전후로 어떤 도발위협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군은 이를 규명해줄 침몰함의 교신내용을 군사기밀과 작전에 관한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아 이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