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대통령 한 준위 빈소 찾아 무공훈장 수여 지시 잘했다

화이트보스 2010. 4. 3. 09:21

대통령 한 준위 빈소 찾아 무공훈장 수여 지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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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2 23:10 / 수정 : 2010.04.03 01:54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오전 10시 25분 천안함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 준위의 부인과 아들 한상기 중위, 딸 슬기양을 끌어안고 "국민은 한 준위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하고 수행한 김성환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등에게 "한 준위는 통상적 활동 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전투에 준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무공(武功)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한 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한 준위 빈소엔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 대장이 구순(九旬)의 노구를 이끌고 직접 조문한 것을 비롯해 역대 해군참모총장, 해군 동료 장병들, 특전사 예비역 장성들, 연평해전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들, 주한미군 지휘관들 그리고 일반시민들이 한 준위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여 명복을 빌며 그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사명감을 기렸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적이 있거나 보내고 있는 국민 대다수는 천안함에 갇힌 그 아들들을 구하려고 자신의 나이를 돌보지 않고 몇 번씩 찬 바다에 뛰어들었던 한 준위에 대해 단순한 고마움 이상의 가슴 뭉클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한 준위 빈소를 찾아간 것은 잘한 일이다.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 최고통수권자다. 그런 대통령이 국토 방위의 최전선에서 군인으로서 사명을 다하다 실종된 젊은 병사들의 안위를 누구보다 앞서 걱정하고, 자신의 몸을 던져 실종 병사들 수색에 나섰다 목숨을 잃은 한 준위에게 국민을 대표해 고마움과 슬픔을 표시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이 당연한 업무 수행에 안도와 위안을 느끼는 것은 2002년 6월 29일 2차 연평해전 때 북한 경비정 기습 공격으로 숨진 장병 6명과 그 가족들이 지난 정권들로부터 받았던 홀대와 무시를 아직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통령은 고사하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조차 영결식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 정신 빠진 나라 모습에 절망한 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부인은 2005년 "이런 나라에서 어떤 병사가 목숨을 던지겠느냐"며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한 준위 무공훈장 수여를 대통령이 지시하고 정부가 결정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한 준위는 생명줄이 닳아가는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던져 군인의 최고 동료애(同僚愛)가 무엇인가를 국군 장병 모두에게 보여주었고 전 국민 앞에서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군인 본분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오늘(3일) 한준호 준위의 해군장(葬)은 우리 역사에 '대한민국 해군의 영웅(英雄)'을 위한 자리를 새로 마련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