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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상, '중국산' 고추장 단지 속 '대혈투'

화이트보스 2010. 4. 5. 20:25

CJ-대상, '중국산' 고추장 단지 속 '대혈투'
'고추장 원산지' 파문 불똥, 이제는 상호 비방전으로..
 
류세나 기자
[브레이크뉴스=류세나 기자] 국내 식품업계 1,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그룹의 '라이벌 헐뜯기'가 점입가경이다.

최근 불거진 '고추원산지' 파문에 서로 자사의 고추장 제품이 더 낫다며 상호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 CJ제일제당은 자사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에 대한 중국산 고춧가루의 사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그간 강조해왔던 '태양초'의 함량 8.0% 중 5.3%가 중국산이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 있다. / 사진= CJ제일제당 홈페이지 캡쳐.    © 브레이크뉴스
문제의 발단은 시중에서 '국산'임을 강조하며 유통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과 대상 '순창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제품에 사용된 5.3%의 고추양념이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부터다.

특히 그간 태양초 성분 함유를 강조해 왔던 CJ 고추장의 태양초 함량 8.0% 중 5.3%가 중국산이었고, '100% 우리쌀 사용'을 강조했던 대상 측 역시 자사 사이트에 중국산 원료 사용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들의 상호비방전은 '도토리재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국내산인 것처럼 광고하더니 고추장의 맛을 좌우하는 진짜 핵심재료인 고추를 중국산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문제의 제품에 대해 고춧가루를 11.3%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11.3% 가운데 5.3%가 중국산이었다는 것. 결국 양사 고추장 제품의 무려 46.9%에 육박하는 양이 '중국산' 고춧가루로 채워지고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문제가 된 우리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고추장과 달리 '국내산'임을 강조해 광고한 적이 없다"며 "이번 논란 역시 100% 우리쌀 사용을 강조해 온 경쟁사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자사 제품까지 얼떨결에 여론의 뭇매를 맞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원료의 100%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다고 광고할 순 없지 않은가"라며 "적어도 우리는 대상 측처럼 '100% 국산'을 강조한 과장광고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대상그룹은  '청정원 우리쌀로 만든 찰 고추장'에 대한 원산지 표기 은폐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청정원 사이트에는 '고추양념'으로 분류되는 고춧가루 5.3%에 대한 원산시 표기가 명시돼 있지 않다. 사진= 청정원 홈페이지 캡쳐.    ©브레이크뉴스
 
이번 논란과 관련 대상그룹 관계자는 "고추장 원료 중 고추양념은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자사 제품은 타사들이 수입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100% 국내산 쌀로 사용, 원료를 고급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CJ제일제당은 태양초를 사용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태양초 함량과 태양초에 대한 국산 비율도 자사 제품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태양초 함량 8.0% 중 국산은 2.7%에 그친 반면 중국산 태양초는 5.3%나 됐다. 국산 태양초의 비율은 2.7%인 셈이다.
 
대상 우리쌀 찰고추장의 태양초 함량은 이 보다 약간 높은 8.5%였으나, 이 역시 국산의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이 밖에 대상 청정원 사이트에서 문제의 고추장에 대한 중국산 원산지 표기가 빠진 것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사이트에 장점들만 골라서 표기를 하다보니 고춧가루 중 일부에 중국산이 포함된다는 대목이 빠진 것 같다"며 "각 회사마다 성분표기법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고추장을 둘러싼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설전을 두고 한 네티즌은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이라 신뢰를 갖고 우리 아이들까지 먹였었는데 속은 느낌"이라며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만들 제품들이 더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각 49.5%, 4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국내 고추장 제품 시장의 91.1%를 점유한 바 있다.

cream5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