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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에 南道日報의 새 다짐

화이트보스 2010. 4. 9. 18:22

신문의 날’에 南道日報의 새 다짐
입력: 2010.04.07 00:00
오늘은 제54회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은 1957년 4월 7일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 61주년을 기해 제정됐다. 어린이들이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마치 자신들의 생일이라도 된 양 즐거워하듯, ‘신문의 날’ 역시 신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일과도 다름 없는 날이기에 각오가 새롭다.

그러나 ‘신문의 날’을 맞아 축하를 받고 기념행사 등으로 활짝 웃어야 할 신문들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독자들 또한 신문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일차적으로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융합과 빅뱅의 회오리 속에서 전 세계 신문들이 판매와 광고 감소로 겪는 위기의 체감속도가 전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문들은 공인들의 스캔들과 사건 등에 관한 한 ‘먹레이킹 저널리즘(Muckraking Journalism: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취재원의 인격은 상관치 않고 쓰레기더미를 갈퀴로 파헤치듯 보도하는 형태)’이나 가차저널리즘(Gotcha Iournalism: 언론사가 자신이 의도하는 쪽으로 전체 내용을 몰고 가기 위해 교묘히 편집하거나 공인의 말실수나 해프닝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을 방불케 할 정도의 보도행태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언론학자 필립 마이어는 “신문이 진정한 위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자유주의 언론의 철학적, 실천적 존재 이유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위기라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당장에 문제가 되는 것은 광고물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러나 신문 위기의 근원적 책임은 신문 저널리즘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이 말하는 ‘의견의 자유’란 진실에 근거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추측과 예단, 아님 말고 식의 주장은 신문 저널리즘이 아니다. 그런데 작금의 신문 저널리즘은 어떤 모습인가.

정치적 당파성에 치우쳐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 무시된 지 오래다. 이러다 보니 언론의 생명인 사실보도의 원칙이 지켜질리 없다. 남도일보도 이같은 저널리즘 무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제54회 신문의 날을 맞아 남도일보는 스스로 회초리를 들고 반성한다. 자유주의 언론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저널리즘 역사를 썼듯이, 시민사회에 기초한 합리주의, 평등주의, 계몽주의의 발전에 남도일보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