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말하는 경쟁력 100'저자 부부 訪韓
2006년 EU 의장국이 된 핀란드는 국격(國格)을 보여주기 위한 책을 한 권 발간했다. 국가경쟁력·학업성취도·반부패지수 등의 조사에서 늘 최상위권에 오르는 핀란드의 국가행정·사회정책·국민보건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유럽 각국 정상에게 호평을 받았고, 이후 8개 국어로 번역됐다.우리나라에서도 '핀란드가 말하는 핀란드 경쟁력 100'(비아북)이란 제목으로 2월 출간된 이 책의 편저자 일카 타이팔레(Taipale·68) 헬싱키대 교수(의학박사)와 부인 바푸 타이팔레(70) 전(前) 핀란드 보건사회부 장관이 주한 핀란드 대사관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 ▲ 타이팔레 부부는“핀란드에서는 석사학위 이상을 갖춘 사람만이 교사가 될 수 있다”면서“교사가 굉장히 인기 있고 존중받는 직업이라는 점도 핀란드 공교육이 발전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들은 또 "낮은 문맹률도 핀란드 발전의 비결"이라고 했다. "1687년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만 결혼할 수 있다'는 법이 제정됐어요. 결혼 전에 읽기 테스트를 의무화한 그 법 덕에 문맹이 없어졌죠.(웃음)"
1960년 헬싱키대 의대에서 함께 '무상교육'을 받으며 만난 부부는 1965년 결혼했고, 네 아이 모두 '공짜로' 박사과정까지 공부시켰다. 이들은 "'높은 세금 때문에 국민들 반발은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핀란드에는 '행복한 납세자'라는 말이 있다. 혜택을 더 받게 된다면 기꺼이 세금을 더 낸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