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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뒤집을 '거꾸로 공전' 행성 대거 발견

화이트보스 2010. 4. 14. 11:54

상식 뒤집을 '거꾸로 공전' 행성 대거 발견

입력 : 2010.04.14 10:25 / 수정 : 2010.04.14 10:44

별과 거꾸로 도는 행성들/ESO 제공
행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을 만한 외계 행성들이 다수 발견됐다. AFP통신은 13일 “제네바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들이 ‘행성(行星)은 항성(恒星)의 회전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돈다’는 지금까지의 정설과 달리 항성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행성을 6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항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말하며, 행성은 항성 주위를 돌면서 항성의 빛을 반사해 빛나는 천체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같은 ‘역행 궤도 행성’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같이 많은 수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항성 자전 방향과 거꾸로 도는 행성이 단순히 이례적인 돌연변이적 현상이 아니라 우주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은 모두 452개다.

제네바 천문대 소속 아마우리 트리아우드(Triaud) 박사 연구팀은 칠레 라실라에 있는 ESO(유럽 남부 천문대) 망원경을 사용해 27개의 대형 행성들을 관찰했다. 천문학계에서 ‘뜨거운 목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크고 뜨거운 행성들이 주 대상이었다. 이 행성들은 별과 굉장히 가까이 붙어서 도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별과 너무 밀접해 통상적인 천체망원경으로는 관찰이 쉽지 않았던 ‘뜨거운 목성’들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중력으로 빛이 휘는 정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관찰법으로 연구가 급속히 진전돼 왔다. 연구팀은 “관찰 결과 27개 행성 중 무려 6개가 별의 자전방향과 반대로 공전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외계행성 연구에 ‘폭탄’을 투하한 것 같은 엄청난 발견”이라고 AFP에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이번 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왕립천문학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행성이 별의 생성 초기에 떨어져 나와 형성되며, 그렇기 때문에 별과 같은 방향으로 별과 함께 돈다고 추정해 왔다. 그러나 제네바 천문대 연구팀이 ‘역행 궤도 행성’을 대거 발견함으로써 행성의 생성, 혹은 운동 원칙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또 다른 주요 변수의 존재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팀은 “반대로 도는 행성들은 아마 자신이 속한 별뿐만 아니라 다른 거대한 행성의 중력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 행성들 사이의 줄다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