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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매운 맛 보여주자”

화이트보스 2010. 4. 15. 20:39

민주당에 매운 맛 보여주자”
입력: 2010.04.15 00:00

광주·전남 시·도지사 후보 경선 부작용에 분노
“자기 집안 싸움도 진화 못하는데 무슨 희망을…”
일부 시민들 “한나라 후보 찍어야”격한 발언도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동안 변함없이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난 날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6·2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대신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주부 이모(37·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씨는 14일 친구 5명과의 점심 모임에서 나온 6·2지방선거 민심을 남도일보에 전했다.
이씨는 “본인과 친구들이 이심전심으로 서로 통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한 광주·전남 지역민의 애정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잇따른 텃밭 광역단체장 경선 파행과 후유증, 당 지도부의 무기력함이 그 분노의 진원이다.
더욱이 경선 이후 여러갈래로 찢어진 지역여론은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은 대안 정당부재에 공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를 비롯, 정관계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거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과 자성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본격 심사에 나선 가운데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의 불법선거 사례 폭로전이 이어지는 등 갈수록 경선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의 경우도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두 경선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이날까지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서울 중앙당사로 올라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 지지기반에서 촉발된 집안싸움에 대해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초에 원칙적인 경선 룰을 만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각 후보간 정치적 이해·역학관계 때문에 이렇다 할 답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는 등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텃밭 공천 잡음과 파행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닿으면서 지역 민심은 격한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행의정 감시연대 이상석 처장은 “광주시장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은 직접 참여한 선거를 ‘혼탁 선거’라고 규정하면서도 끝까지 매달리며 추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일당독재를 하며 생겨난 못된 버릇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공무원 A씨도 “민주당 경선 이후 광주·전남 선거분위기가 망신창이가 됐다”며 “지역 정치 대안정당으로 믿어왔던 민주당이 오히려 정치 혐오감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B씨도 “민주당은 집안 싸움하나 정리 못하면서 무슨 정권 탈환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마치 광주·전남 민심이 모두 민주당을 향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가 끝나면 큰 오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특별취재반/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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