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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

화이트보스 2010. 4. 19. 16:19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

2010.04.19 14:40 입력 / 2010.04.19 16:00 수정

국제 원자재 값과 亞 증시 상승세 전망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선다면 세계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의 여파를 미치고 각종 금융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평가절상과 상품가격 상승, 미국 국채 약화, 중국 국내증시 상승 등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중국이 지난 2005년 위안화 절상을 허용했을 때 투자자들이 깜짝 놀라고 금융시장에 파도가 몰아쳤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번에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위안화 평가절상의 규모와 여파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몇 개월간 위안화가 올해 3% 정도 평가절상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0위안에서 6.60위안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위안화가 올해 몇 단계에 걸쳐 4∼5% 평가절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바클레이즈도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5%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 중국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는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이미 절상되고 있으며 추가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해 6.8% 절상됐으며 한국의 원화는 4.8%, 대만 달러화는 1.7% 절상됐다.

또 싱가포르 금융당국도 지난 14일 환율변동폭을 1.3% 정도 확대하고 싱가포르 달러화의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용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세계외환전략팀 공동팀장인 소피아 드로소스는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통화들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로소스 팀장은 "유로화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고 상품 관련 통화인 호주 달러화 등도 패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채권시장 =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니캐피털마켓의 채권전략가인 가이 르바스는 "중국의 매수세 약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단기 매도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7월 중국이 위안을 절상한 이후 14일 만에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4.17%에서 4.41%로 급등하며 채권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8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의 월평균 미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27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05억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 주식시장 = 중국이 2005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한 이후 아시아 증시는 활황세가 이어졌다.

위안화 절상과 뒤이은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로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7월부터 2007년10월까지 홍콩 항셍지수 가운데 중국기업주가지수는 319%나 상승했다.

홍콩 ING투자신탁 펀드매니저인 오스카 렁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아시아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채무가 많은 항공주들이 달러 하락에 따른 부채 경감 효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지주, 부동산개발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상품시장 = 대다수 전문가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상품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 후 국제 원유 가격은 몇달 만에 15%나 치솟았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 내에서 수요가 많은 국제원유나 구리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싸지게 되며 이는 또다시 중국 기업들의 수입을 늘리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