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 간부들에게 공개된 김정일의 3남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자료 내용을 데일리NK가 19일 단독 입수했다.
자료를 제공한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혜산시당 책임 비서가 다른 간부들에게 직접 구두로 불러줘 필사(구두 지시를 직접 기록한 방식)하도록 한 내용”이라면서 “타자 복사하지 말 것, 기밀 노트에 기입할 것, 원문 100% 통달할 것’이라는 주의사항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대성 교양 자료에 이어 간부들에게 추가로 하달된 내용이다. 이번 자료는 일 언론이 공개한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김정일이 김정은의 업적에 대해 직접 찬양한 ‘말씀’이 집중 부각된 것이 특징이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는 조선이 낳은 또 한 분의 백두산형 위인이시다’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자료에는 정은이 모든 분야에서 특출한 자질과 비범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자료에서 김정일은 ‘말씀’ 형식을 통해 “이제는 우리 대장(정은)이 나의 사업을 많이 보좌해주고 있다”면서 “나는 스물두 살부터 당 중앙위원회에서 실적을 올렸는데 우리 대장도 역시 잘하고 있으며 나를 받드는 데 있어서는 최고”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여기서 ‘스스로 정은을 가장 믿는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정일은 “우리 대장이 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한다”면서 “나를 생각하는 그 마음에서 진정이 넘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5월 축포 야회를 치켜세우며 “청년대장은 축포 발사 전 과정을 프로그램과 노래로 만든 특출한 실력을 보여줬고, 청년대장은 축포 발사 준비 기술을 위해 며칠밤을 꼬박 세웠다. 이것이 바로 청년대장의 비범하고 특출한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단순히 특출한 자질과 판단력에 의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깊게 깔려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그는 천재 중의 천재이다. 그는 특수한 재간을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 그는 신념과 의지가 얼마나 강하고 배짱이 센지 어떤 때는 하늘을 호령하고 신념과 의지에 있어서나 담력과 배짱에 있어서 그를 따를 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일은 방문한 군수공장에서 정은이 군사 장비를 시범 운전한 것을 보고 “이번에 우리 대장이 무기를 직접 운전하였다”면서 “그는 조그맣지만 미남자처럼 잘생겼다. 그는 유사시에 이것을 타고 서울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장은 특히 총을 잘 쏘는데 세 살 때부터 잘 쐈다”면서 “지금 사격술이 좋은 병사도 우리 대장을 따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대장은 의리가 깊고 한 번 믿음을 주고 정을 준 동지들에 대하여 끝까지 보살피는 것이 그의 미덕”이라고 찬양했다.
또 자료는 정은이 김정일을 호위하는 제1호위병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군을 무적 필승 최고의 강군으로 튼튼히 준비하기 위하여 최고사령관(김정일) 동지를 천만 분의 일이라도 따를 수 있는 충직한 전사가 되겠다”며 굳게 다짐했다고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자료는 정은에 대해 ‘백두산형 위인, 서해 번쩍 동해 번쩍 빨치산 식 장군, 충직한 전사, 다재 다능한 위인 중의 위인, 주체 음악과 예술의 전문가, 최신 과학기술에 깊은 조예, 백발 백중의 사격술, 겸허하고 소탈한 품성을 지니신 분’ 등으로 미화했다.
자료는 마무리 부분에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를 주체 혁명을 일으킬 유일한 후계자로 받들어 모신 것은 우리 민족이 받은 행운 중의 행운이며 우리 인민은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료를 검토한 우리 정보 당국자는 “김정은 위대성 자료로 일본 언론에 공개된 것과 형식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고 자료에서 언급한 일시를 감안할 때 지난해 후반부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