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전문주제로 국내외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1회 국제 암엑스포(www.cancerexpo.org)`가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Hall C(옛 대서양홀)에서 개최되는 국제암엑스포는 `인류 암 정복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시, 건강강좌, 학술포럼, 이벤트 등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암치료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이화의료원, 경희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대장암전문 양병원 등이 참여해 최첨단 암치료 의술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식약청, 지식경제부 등 정부 기관들도 참여해 `인류 암 정복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전시회를 연다.
이와 함께 국내 최고 암치료 명의들이 직접 참여해 암에 대한 최신지견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명의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암엑스포는 `참여형 건강축제`인 셈이다. 참가한 병원과 관련 학회가 준비한 건강강좌는 21개이며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와 308호에서 진행된다. 국제 암엑스포에는 암관련 기관 및 병원, 제약사,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유관기업 외에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래 암치료 이들 병원에 해답있다
전시관 가운데 `병원관`에 참가한 곳은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이화의료원, 경희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대장암전문 양병원 등으로 암 예방과 검진, 치료와 관련된 고유의 특화된 컨텐츠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각 병원의 내로라하는 암관련 명의들이 직접 전시 부스에 나와 관람객들로부터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암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노동영 소장은 "서울대병원의 차별화를 굳히 들자면 국내최고의 의료진"이라며 "내년 초 완공될 암센터는 최고 의료진이 포진한 서울대병원이 세계 일류 암전문병원으로 거듭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암센터는 종양,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뇌척수암, 근골격계암, 비뇨기.전립샘암, 갑상샘.두경부암, 정신종양 등 주요 암센터가 모여 협진이 가능해진다.
지난 1962년 조기암검진센터로 시작해 1969년 정식 개원한 연세암센터는 서양의 암 치료 패턴과 접목된 동양만의 암 치료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치료 후 재발한 말기 암환자 수술, 초기에 장기의 기능을 100%살리면서 암 세포를 제거하는 수술 등에서 선두 주자가 되겠다"며 "현재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 총 90여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시행하고 있는 신약 프로그램도 다국적사와 국내사 제품을 합쳐 10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2008년 3월 6일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오픈한 삼성암센터는 현재 △원스톱 서비스 △질환별 협진시스템 구축 △첨단시설과 암 치료 전문 건물 설계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선진국 형 암센터인 치료,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포괄적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We are making cancer history(우리는 암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는 모토에서 영감을 얻어 `암환자의 건강한 삶을 만든다`는 모토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암환자의 멍에는 `암`이라는 질환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암에 걸린 채로 생활해야 하는 `삶`에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진료와 치료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 질환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쓰고 있는 이화의료원은 이번 엑스포에서도 여심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승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산부인과 교수)은 "여성암의 조기진단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여성암전문병원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성암 병원만의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치료만이 목적이 아니라 암 환자들을 교육하고 삶의 질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성심병원 일송두경부암센터(길동 소재)와 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대림동 소재)로 차별화하고 있는 한림대 의료원은 이번 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노영수 두경부암 센터장은 "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음주 및 흡연율도 늘어남에 따라 국내 두경부암의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환자들의 경각심과 함께 정부에서은 두경부암 환자 치료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두경부암은 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여성전문 센터장은 "낙태, 성적 문란 등의 이미지 때문에 아직도 미혼여성이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예방이며 여성들이 마음 놓고 병원을 찾아도 좋을 만큼 병원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의료원은 빠른 진단과 검진, 결과를 앞세운 스피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시영 경희의료원 암센터 소장은 "암 재발을 막고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을 예방함으로써 치료 효과와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3년 후 암전문병원이 완공되면 인력을 확충하고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립대병원과 지방 종합병원으론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은 화순 전남대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계유전체연구센터, 재활센터, 치매·퇴행성 뇌질환센터, 관절센터, 농어민건강증진센터 등 6개의 전문센터와 함께 위암, 대장암, 간담췌암 등을 중심으로 14개 분야별 특화된 전문클리닉으로 승부하고 있다.
송은규 화순 전남대병원장은 "현재 의생명분야의 연구와 교육의 중추가 될 의생명융합센터를 건립중"이라며 "이는 전남대 의과대학과 전남대병원 본원 및 우리병원, 관련 기관, 기업을 연계한 의생명산업 클러스터의 핵 역할을 수행하고 의료산업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양병원은 중소병원이지만 `대장암 수술을 잘 하는 병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최근에는 대장암 복강경 수술 300여 건을 달성해 대장항문 전문병원의 면모를 더욱 드러내고 있다"며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5∼12mm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용 카메라와 특수한 수술 기구들을 넣어 시행하는 복강경수술은 수술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눈길끄는 암관련 강좌는 어떤 게 있나
제1회 국제암엑스포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명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건강축제`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UICC(국제암연맹) 아시아 지부장인 말콤 A. 무어는 22일 `암 예방 관련 정책의 세계적 추세`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다. 줄리에타 패트닉 영국 NHS(국가의료서비스) 암 검진 프로그램 소장은 `선진국의 암 검진제도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20여년간 영국 NHS에서 시행하고 있는 암 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NHS의 암 검진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 암이 너무 작아 의사가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점을 개선해 암의 조기 발견을 앞당겼으며, 암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의사로 꼽히는 칼리아니 쿠마, 환경의학 분야에서 10여 종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케빈 버크만 교수, 그리고 중국 전통의학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로 유명한 중국의 장 린핑 산시성 위너 바이오메디카 대표도 포럼에 참여한다.
한국유방암학회장인 배정원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내과 교수는 `명의가 들려주는 유방암`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재건수술`에 대한 포럼에 나선다. `유방암 조기검진과 치료`에 대해서는 임우성 이화의료원 외과 교수가 강좌를 열어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서종진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교수와 이영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건강강좌를 통해 소아암 완치자들의 건강관리와 이들의 사회진출에 대한 정책적 대안에 대해 강연한다.
박은철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장은 `암을 이기는 습관`에 대해, 송시영, 방승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암 환자의 영양상태와 치료 적응 및 예후 관계`에 대한 강좌를 펼친다. 이밖에도 위암과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의 최신지견 등을 비롯한 주요 암종의 진단에서 치료, 예방법까지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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