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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제보자, 2월 검찰 진정

화이트보스 2010. 4. 20. 10:10

'스폰서 검사' 제보자, 2월 검찰 진정

뉴시스 | 김종민 | 입력 2010.04.20 09:10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25년 간 이른바 검사들의 '스폰서' 노릇을 했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가 지난 2월 검찰에 이미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정씨는 2월 초 부산지검(검사장 박기준)에 "검사들에 뇌물·촌지·향응·성접대를 해왔다"며 "형사적 또는 도덕적 책임을 물어달라"는 자필 진정서를 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은 정씨는 갱생보호위원과 소년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검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각종 행사 비용을 대는 것은 물론 '촌지'도 수시로 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정서에 적시된 '피진정인'은 검사 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사가 시작되면 명단과 수표번호, 접대 일시 및 장소 등의 관련자료도 제출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하지만 부산지검은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와중에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던 정씨는 총경 승진을 미끼로 뒷돈을 챙긴 사건으로 추가기소됐다.

한편 MBC 'PD수첩'은 이날 밤 방송을 통해 정씨의 '상납 일지'를 폭로할 예정이다. PD수첩이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현직 검사장 2명 등 일부 검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된 상태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MBC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PD수첩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검찰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도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 방송사실이 알려지자 MBC 김재철 사장과 편성제작본부장, 시사교양국장 등에게 공문을 보내 사실상 방송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그는 "PD수첩의 보도내용은 기소에 앙심을 품은 범죄자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문건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에 부합되도록 제작됐는지 신중히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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