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공금 대부분 情婦 환심사는 데 사용
’수억대 뇌물 수수에 수백원짜리 양말도 공금 처리, 그리고 정부(情婦) 챙기기..’중국 윈난(雲南)성 원산(文山)장족묘족자치주 마리포(麻栗坡)현 서기 자오스융(趙仕永)이 뇌물수수에 공금 횡령 등으로 ’최악의 탐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자오는 2005년 8월부터 2008년 9월까지 3년여 간 마리포현 서기와 원산주 민정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직위를 이용, 500만 위안(8억2천만 원)의 뇌물을 챙겼다.
재판 과정에서 그가 축재 과정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1천만 위안(16억 원)의 부동산을 포함하면 실제 그가 챙긴 뇌물 액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오는 이뿐만 아니라 수만 위안하는 평면TV와 냉장고, 명품 지갑과 시계 등 고가품에서부터 수 위안(수백원)하는 양말과 양치용품 등 소소한 생활용품을 장만하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 모두 공금으로 처리했다. 그가 3년간 공금으로 사들인 물품은 30만 위안(5천만 원)어치에 달했다.
그가 횡령한 공금은 대부분 정부(情婦)인 원산주 인사교육과장 정야린(鄭아 女+亞 淋)의 환심을 사는 데 쓰였다.
별장과 포드 차, 세탁기, 원목 가구, 명품 시계, 노트북, 4만5천 위안 상당의 백화점 구매 카드 등 자오가 정야린에게 선물한 물품은 모두 횡령한 공금으로 장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뢰와 공금 횡령 혐의가 포착돼 구속 기소된 자오스융은 최근 재판에서 징역 18년형과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받았다. 정부인 정야린은 자수를 했고 횡령액 일부를 반환한 정상이 참작돼 재산 몰수 없이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통신은 “마리포현은 주민들의 연평균 수입이 1천879 위안(31만 원)에 불과한 중국의 대표적인 극빈 지역”이라며 “이런 지역에서 챙긴 뇌물 액수가 천문학적일 뿐 아니라 양말까지 알뜰하게 챙긴 공금 횡령 수법도 놀랄만한 일이어서 역대 최악의 탐관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