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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살해지령 받은 北직파간첩 2명 구속

화이트보스 2010. 4. 20. 22:01

황장엽 살해지령 받은 北직파간첩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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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20 20:08 / 수정 : 2010.04.20 21:30

황장엽씨 / 조선일보 DB

전(前)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87)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해 국내에서 황씨를 살해하려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김모(36)씨와 동모(36)씨를 20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정찰총국 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우리의 중장에 해당)으로부터 황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같은해 12월 중국 연길을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했다. 탈북자로 위장한 이들은 이후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장 탈북을 의심한 국정원의 조사를 받던 중, 공작원 교육을 받고 황씨의 살해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1998년 나란히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이들은 2004년부터 인민무력부 산하 옛 정찰국 소속으로 공작원 교육을 받았으며, 인민군 소좌(우리의 소령급) 계급을 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황씨가 자주 다니는 병원과 장소, 만나는 사람 등의 동향을 먼저 파악해 구체적인 암살 계획을 지시받기로 돼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소속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은 북한에서 대남 및 해외 공작업무를 해오던 ‘35호실’과 작전부, 정찰국이 지난해 확대개편된 기구다. 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은 1990년부터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석했고, 2006∼2007년에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정찰총국이 개편된 이후 간첩을 내려보낸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들이 최근 천안함 침몰과도 관련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과 접선하려던 국내 고정간첩망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정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