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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게 더욱 필요한 예방주사 리스트

화이트보스 2010. 4. 23. 17:20

성인에게 더욱 필요한 예방주사 리스트

미리미리 챙겨서 건강한 한 해 보내자!

예방주사는 영유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주사가 있다. 올해 접종할 예방주사는 어떤 것이 있으며,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B형 간염

우리나라 성인에게 가장 필요한 예방접종은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 보유자가 되기 쉽고, 나중에 간경화나 간암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산모가 B형 간염 보균자면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된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7% 정도가 B형 간염 보균자지만 성인은 3명 중 1명 정도만 예방접종한 상태다.

풍진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풍진 예방접종을 받는다. 임신 초기 풍진에 감염되면 태반을 통한 태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경우 30~60% 선천성 기형을 초래한다.

인플루엔자

50세 이상이나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은정 순천향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인플루엔자는 주로 겨울부터 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흔히 ‘독감’이라 부르지만 일반 감기와는 다른 병이다”라고 말했다.

감기는 보통 2~5일 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갑작스런 고열과 더불어 전신근육통, 두통, 피로감,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수일간 증상을 보인 후 회복하지만 만성폐질환,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어린이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바이러스 중 일부 항원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 질병인 감기에는 효과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적인 항원변이를 통해 바이러스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이 개발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매년 맞는 것이 좋다. 단, 생후 6개월 이하 영아는 모성면역과 상호작용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A형 간염

요즘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A형 간염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진한 소변, 황달이 발생하는 발병 양상은 환자 연령과 관련 있다. 6세 미만의 소아는 약 70%가 간염 증상이 있어도 황달이 동반되지 않는 반면, 6세 이상 소아나 성인은 A형 간염 환자의 70%에서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동성연애자, 혈우병 환자, 만성간질환 환자가 A형 간염 우선 접종 대상이다.

예방접종 시 주의사항은?

예방접종 후 샤워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예방접종 당일에는 목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하면 목욕 전후 온도 차이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고,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장거리 외출 역시 몸에 무리를 주므로 자제한다. 조애경 WE클리닉 원장은 “예방접종 자체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미리 병원균을 조금 몸에 투입하는 과정이니만큼 접종 당일에는 몸의 저항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맞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예방접종이라고 해서 누구나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급성열성질환이 있으면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열이 없는 감기 같은 가벼운 감염증일 때는 접종할 수 있다. 급성기 또는 활동기에 있는 심혈관계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도 예방주사를 자제한다. 홍역, 볼거리, 수두 등이 완치된 지 2개월 이내인 사람, 스테로이드 및 방사선 치료 같은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예방접종을 삼간다.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글로불린이나 혈청주사를 맞았거나 수혈을 받은 사람, 예방접종 후 경련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삼간다.

도움말 조애경(WE클리닉 가정의학과 원장), 이은정(순천향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 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yoomj@chosun.com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