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정규전 승산없다 판단 … 게릴라·기습전 등 ‘비대칭 전력’ 강화
북한군이 남한에 대한 작전계획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26일 “북한군이 전면전을 상정한 기존의 ‘5-7 전쟁계획’을 ‘제한적 점령 후 협상’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군의 발전된 재래식 첨단무기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1980년대 수립한 ‘5-7 전쟁계획’은 개전 초기에 장사정포 등을 퍼부은 뒤 기계화 부대를 앞세워 5~7일 만에 남한 전역을 장악하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의 새로운 계획은 개전 초기 서울과 수도권에 전투력을 집중 투입해 점령하는 것”이라며 “일단 수도권을 점령한 뒤 상황에 따라 남쪽으로 더 진격하든지, 아니면 그 상태에서 협상에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력이 집중돼 있는 서울과 수도권을 점령하면 유리한 조건하에서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작전계획을 바꾼 것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이 가져다 준 교훈 때문이라고 익명의 군사 전문가는 분석했다. 북한은 이라크전에서 북한군과 유사한 전차로 무장한 이라크군의 대규모 기계화부대가 미군의 정밀 유도무기의 타격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기계화군단을 이용한 정규전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비대칭 전력을 혼합한 새 작전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은 남북 간 재래식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방부대를 개편했다”며 “후방 주둔 기계화군단을 기계화사단으로 편성한 뒤 휴전선을 맡고 있는 전방의 4개 군단에 1개 사단씩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남한의 후방 교란을 위해 4개 전방 군단에 특수부대인 경보병사단을 1개씩 만들었다. 전방 사단의 경보병 대대는 연대급으로 확대 개편했다. 군 당국은 이들 경보병부대가 우리 전방부대의 바로 후방에 침투해 교란작전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경보병부대의 전방 배치 외에 미사일·생화학 무기 등의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 왔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연합군의 상륙을 막고 남한의 해군력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첨단 어뢰 및 기뢰 전력을 보강한 것도 그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비대칭 전력=전차나 야포 등 재래식 무기가 아닌 특수한 전력을 가리킨다. 통상 전력으로는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핵 및 화학·생물 무기가 대표적이며 특수부대, 사이버전력, 잠수함과 어뢰·기뢰 등 수중 전력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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