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 성명서 전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인 천안함 46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끝까지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영결식을 주관하시어 그들의 희생을 영예롭게 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명박 대통령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구조에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님을 비롯한 해군장병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와함께 거친파도와 칠흑같이 어두운 차가운 바다에서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구조 중 순직하신 고 한주호 준위님의 명복을 빌며 조문까지 와주신 그 가족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은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깊은 슬픔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 내 자식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지금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참하게 찢겨나간 함미와 함수를 보며, 실종된 우리의 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유달리 차가웠던 서해바다 속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많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들은 울고 또 울었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어떠한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살아 돌아와 우리의 아들이 된 천안함 생존 장병이 있었고, 늘 우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보살펴준 해군 장병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에 같이 울어주시고 위로해주신 국민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끊임없는 조문행렬을 보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안타깝지만 자랑스러운 천안함 46용사를 따뜻한 곳으로 보내고 우리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에 앞서 마지막으로 우리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정부에 다음의 사항을 당부드립니다.
첫 째, 두번 다시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의 의미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더 큰 희생을 막는데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여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해군이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둘째,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추모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을 제대로 기리는 것이 결국 또다른 아니타까운 희생을 막는 길일 것입니다.
셋째, 사고원인과 진상조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주십시오.
감사원 감사, 합조단 조사 및 국회 특위활동 등이 정치적 판단이나 기타의 이유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조사해 모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끝으로 우리는 해군 가족입니다. 천안함 사고로 인해 우리는 아들과 남편을 잃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해군 장병들이 우리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혹시 이번 사고로 인해 해군 장병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십시오.
우리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여전히 대한민국 해군을 믿고 사랑합니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들의 그 동안의 따뜻한 조문과 위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4월 29일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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