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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원인

화이트보스 2010. 5. 3. 09:37

경제난ㆍ김정은 추인ㆍ核…그리고 천안함까지

매일경제 | 입력 2010.05.03 07:1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방중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신은 일찌감치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전망했고 현재 그런 정황이 속속 포착돼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 역시 "정황도 포착됐으며 이번에는 지금까지 얘기됐던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힘을 실었다.

↑ 4년전 방중때 김정일과 후진타오 2006년 1월 1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장면. 중국중앙TV를 통해 공개됐던 화면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4번째 방중이었다. 【매경DB】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난, 김정은 추인, 핵문제, 6자회담까지 산적한 문제들 때문에 더 이상 방중을 미룰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을 통해 경제지원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화폐개혁 실패 후유증으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과 이에 따른 반발이 고조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경제난 타개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마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이 절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첫 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중국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경제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당장 경제난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고 중국은 북한을 설득해 6자회담에 복귀시킴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이 북한을 방문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해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상당히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 사고도 뗄 수 없는 구도다.

물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천안함 문제를 공식 거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천안함 사고에 북한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남측의 조작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자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천안함 사태로 인해 북한에 쏠리고 있는 국제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돌리기 위해 핵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으로써 남북관계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확고히 하겠다는 차원에서 방중이 이뤄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의 동행 여부가 관심이 간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일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엑스포에 참석하고 귀국한 바로 다음날 중국 방문이 실현된 것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통보받았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에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나 국내외 언론에 사전 노출되면서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권력 승계 후 지금까지 모두 4번 중국을 방문했다. 2000년과 2004년에 베이징에서 2박3일 머물며 중국 지도부와 연쇄회담을 가졌다. 2001년 2차 방중 때는 5박6일 동안 상하이 푸둥 첨단산업단지 등을 찾았으며 2006년 1월에는 8박9일 동안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ㆍ선전 일대의 산업시설 등을 돌아보며 중국의 경제 개혁ㆍ개방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이진명 기자 /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