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전문가 허리언 박사
'퍼팅의 방향성은 25㎝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퍼팅 임팩트 이후 25㎝ 지점까지의 진행을 보면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25㎝를 가야 할 쪽으로 똑바로 굴리기가 쉽지 않다. 퍼터로 친 공은 처음에 회전 없이 일정 거리를 미끄러지는 '스키드(skid·미끄러짐) 현상'이 나타났다가 잠시 후 굴러간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은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스키드 현상은 퍼팅의 방향성을 흐트러뜨리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 자신이 개발한 퍼터를 들어 보이는 폴 허리언 박사.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 ▲ 퍼터로 친 공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거리를 회전 없이 미끄러지는‘스키드 현상’이 생긴다. 폴 허리언 박사가 스키드 현상을 줄일 수 있게 개발한 퍼터로 친 공(초속 2.25m)은 10인치(약 25㎝) 지점을 지날 때 220도가량 회전한 것을 볼 수 있다. /젤 퍼터 제공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아서 연습 시간을 늘리라"고 '뻔한' 듯한 말을 했다. "한 라운드에서 68타를 쳤다면 그중 퍼팅이 30타 정도 됩니다. 골프 샷의 40% 이상이 퍼팅인데, 연습 시간의 40%를 퍼팅에 투자하는 아마추어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 말을 듣자 '퍼팅을 잘하려면 연습시간을 늘리라'는 충고가 뻔한 말은 아니었다.